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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제이홉, 빛나는 재회”…군복무 뒤 첫 무대에서 아미 물결→경기장 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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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제이홉, 빛나는 재회”…군복무 뒤 첫 무대에서 아미 물결→경기장 전율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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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고요한 운동장은 방탄소년단 제이홉의 첫 환한 인사로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군복무를 겪은 긴 공백 끝에 반가움과 설렘이 교차한 시간, 제이홉의 목소리 한 줄기에 아미 수만 명의 심장은 문학적인 떨림으로 화답했다. 무대 아래 참았던 그리움은 빛과 소리, 서로의 시선에 녹아 한순간에 터졌다.

 

제이홉이 12주년 앙코르 콘서트 ‘호프 온 더 스테이지’ 파이널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단순한 컴백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신곡 ‘킬린 잇 걸’, ‘모니리자’, ‘스위트 드림스’가 이어지는 순간마다, 관객들은 판도라 상자 속 자신의 어둠마저 보듬는 듯한 서사적 무대에 몰입했다. 그의 춤 선, 진정성 어린 한마디에는 서로를 향한 믿음과 회복의 기운이 점점 여물었다.

“경이로운 회복의 메시지”…방탄소년단 제이홉, 아미 품에서 울림→5만 관객 운집
“경이로운 회복의 메시지”…방탄소년단 제이홉, 아미 품에서 울림→5만 관객 운집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멤버별 군복무를 견뎌온 시간이 끈끈하게 이어진 합동 무대가 연출됐다. 듀엣곡 ‘봄날’에서 제이홉과 진이 고운 어쿠스틱 감성으로 감싸 안았으며, 현역을 마친 정국이 합류해 형제애로 응원을 보탰다. RM, 뷔, 지민, 슈가 등 전 멤버들이 객석을 수놓으며 팬들과 한자리에서 호흡했다. 각자가 보인 무대 매너는 새로운 챕터를 맞이한 이들의 더욱 단단해진 연대를 강조했다.

 

현장엔 5만4천여 명의 팬이 운동장을 가득 메웠고, 무형의 서사가 현실로 펼쳐지는 매 순간마다 환호와 눈물이 뒤섞였다. 제이홉은 멤버들과의 동행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꼽으며, 군복무를 마치고 완전체로 돌아설 내일을 예고했다. 진은 직접 콘서트 무대에 오르고 싶었다는 마음을 전했고, 정국 역시 전역 이틀 만에 무대에 올라 특별한 우애를 드러냈다.

 

문학평론가 신형철 교수가 언급했듯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는 실패까지 지지하고 포용하는 따뜻한 아름다움을 품었다. 시간의 강을 건너 돌아온 일곱 멤버, 그리고 아미가 맞닿은 순간은 누구도 쉽게 잊지 못할 깊은 울림이었다.

 

고양 킨텍스에는 12주년 페스타를 위해 10만 명이 운집해 공연장 밖에도 긴 인파 행렬이 이어졌다. 콘서트의 마지막 곡이 울릴 때, 멤버들의 차량을 배웅하는 팬들의 모습에서 여운은 더욱 짙게 남았다. 완전체로 돌아올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인연, 그리고 다가올 새로운 챕터의 시작을 기다리는 마음이 밤하늘을 오래 진동했다. 빛나는 서사의 절정에서 마침표가 찍혔고, 풍경 위를 스치는 음악의 결은 오직 아미의 가슴에 온전히 남겨졌다.

 

개성 넘치는 퍼포먼스와 멤버들의 무대가 다시 하나 되는 순간을 담아낸 이번 ‘호프 온 더 스테이지’ 앙코르 파이널 공연은 지난 2월 케이스포돔에서 시작된 투어의 대미를 장식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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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제이홉#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