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홀 극적 버디”…임석규, 연장전 승리→3년 만에 챔피언스투어 우승
잔잔하던 코스에 짙어진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18번 홀 연장 두 번째, 임석규가 갤러리의 시선 속에서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넣는 순간, 정적을 깨는 환호가 터졌다. 3년 만의 복귀 무대에서 세 번째 챔피언스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임석규의 표정엔 오랜 기다림 끝의 설렘이 묻어 있었다.
제15회 그랜드CC배 KPGA 시니어 골프대회는 31일 충북 청주시 그랜드 컨트리클럽 남·서 코스에서 총상금 2억원 규모로 치러졌다. 임석규와 신광철 모두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정규라운드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첫 번째 17번 홀에서는 양 선수 모두 파를 기록하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승패는 18번 홀 두 번째 연장전에서 갈렸다. 임석규가 과감하게 버디 퍼트를 넣은 반면, 신광철은 파에 그치며 우승 결정이 났다.
이번 우승으로 임석규는 KPGA 챔피언스투어 통산 3승에 성공했으며, 2022년 두 차례 우승 이후 3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특히 임석규는 “이 기회가 아니면 더 늦어질까 걱정했다. 연장전에서 2전 2패였는데, 세 번째 도전 끝에 첫 승을 거둬 매우 기쁘다”며 감회를 전했다. 그는 또 “올해도 2승을 꼭 달성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광철은 시즌 2승을 거둔 기세로 3승 고지에 도전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독학으로 골프를 익혀온 배경과 연이은 우승 행보로 주목받아 온 신광철이었기에, 다음 대회에서의 반전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KPGA 챔피언스투어 복귀 후 세 번째 우승에 성공한 임석규가 남긴 진한 여운은, 무더운 여름날 필드를 찾은 팬들에게도 오랫동안 기억될 전망이다. 손에 닿을 듯한 무게와 긴장, 그리고 퍼트가 굴러간 18번 홀이 전하는 울림은 올 시즌 챔피언스투어의 또 다른 질문이 됐다.
제15회 그랜드CC배 KPGA 시니어 골프대회 현장 모습과 임석규의 우승 순간은 연합뉴스 등 주요 매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