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이 난임 진료까지 지원”…차병원, 케어챗 전국 확대 예고
AI 챗봇 기술이 진료 예약과 치료 콘텐츠 제공 등 난임 진료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차병원이 국내 난임센터 최초로 도입한 ‘케어챗’ 서비스는 환자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채널에서 24시간 다양한 병원 기능을 이용하도록 지원하면서, 의료 현장에 비대면 혁신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추진이 ‘AI 기반 환자경험 혁신 경쟁’의 신호탄으로 평가하고 있다.
차병원은 18일 마곡 차병원 난임센터에 맞춤형 AI 챗봇 ‘케어챗’을 공식 도입했다고 밝혔다. 차헬스케어가 카카오헬스와 협력해 병원 시스템에 최적화한 이 서비스는 시술 절차 안내, 생활습관 교육 영상, 진료비 결제 등 다양한 의료 지원을 모바일 카카오톡 내에서 제공한다. 기존의 별도 의료앱이나 전화 안내의 번거로움을 해소함과 동시에, 데이터 기반의 환자 맞춤형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케어챗은 구체적으로 마곡 차병원 난임센터 환자에게 시술 일정 공지, 치료 단계별 콘텐츠 시청, 예약 및 진료비 간소화 결제 기능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카카오톡 ‘마곡차여성의원’ 채널을 친구 추가하고 케어챗 가입 절차만 거치면 언제 어디서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AI 기반 FAQ 응답으로 기본 상담 소요를 크게 줄였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기존 난임센터의 예약 및 상담 창구는 시간·인력적 제약이 많아 환자 불편이 잦았다. 케어챗 도입으로 24시간 상시 운영 체계를 구축, 사각지대 해소와 진료 효율성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차병원은 마곡센터를 시작으로 전국 7개 차병원 난임센터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예약 관리, 환자 교육 콘텐츠 제공 등 병원 프로세스 표준화와 국내 난임 진료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헬스케어 업계에서는 이미 AI 챗봇을 활용한 환자 지원 서비스가 활발히 도입되는 추세다. 미국 클리브랜드클리닉, 영국 NHS 등도 챗봇 기반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통해 예약 자동화와 환자 상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AI 의료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플랫폼 도입과 관련해 한세열 마곡 차병원장은 "AI 특화 난임 치료에 이어 케어챗 서비스로 환자 중심 스마트 진료환경을 완성했다"며 "향후에는 AI 기반 맞춤형 상담과 시술 단계별 자동 알림 등 환자 경험을 세분화해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6611㎡(약 2000평) 규모의 마곡 차병원 난임센터는 업계 최초 AI 전문가 영입, 국제 표준 배양실, 국내 최초 시험관 아기 의료진 합류 등 첨단 인프라와 인력을 바탕으로 2024년 6월 본격 진료를 시작했다. 국내 난임 치료 분야의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플랫폼 표준화가 산업 구조 변화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산업계는 AI 챗봇을 활용한 의료서비스 혁신이 실제 환자 경험 개선과 진료 효율성 향상으로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 기술과 인력, 데이터와 윤리의 균형 잡힌 발전이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