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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 유족의 울음”…MBC 뉴스데스크, 늦은 사과→조용한 변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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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 유족의 울음”…MBC 뉴스데스크, 늦은 사과→조용한 변화 시작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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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게 인사를 전하던 오요안나의 목소리가 사라진 후, MBC 뉴스룸에는 차가운 정적이 내려앉았다. 뒤늦게 전해진 유족의 울음과 동료들의 침묵은 시청자의 가슴에 잊히지 않는 울림을 남겼다. 평범하고 온기 넘치던 뉴스 현장은,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웃음과 함께 깊은 애도의 빛으로 물들었다.

 

MBC는 최근 오요안나 기상캐스터를 둘러싼 조직 내 괴롭힘 논란에 휩싸였다. 끝내 사망에 이른 비극적 결말을 맞은 오요안나의 이름은 또 한 번 방송계 현실을 조명하며 무거운 과제를 남겼다. 고용노동부는 19일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통해 명확히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확인했지만, 해당 사안에서 오요안나가 법적으로 근로자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직장 내 괴롭힘 금지 규정의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이에 유족과 동료들은 법과 현실의 괴리를 절절히 호소하며 분노와 허탈감을 드러냈다.

“MBC 계약 해지”…오요안나 괴롭힘 논란→늦은 조치에 흔들린 공기
“MBC 계약 해지”…오요안나 괴롭힘 논란→늦은 조치에 흔들린 공기

방송사 측은 기상캐스터 A씨와의 계약을 20일 자로 해지하는 조치를 내렸으나, 내부적으로 남은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후속 대책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고인의 명복을 비는 한편, 유족에게 ‘미안하다’는 늦은 사과와 함께 조직문화 개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방송 현장에서는 오요안나가 남긴 유서와 고발의 목소리, 그리고 달라져야 할 책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유족인 장연미 씨는 “정규직처럼 뽑아 쓰다가 프리랜서 계약으로만 묶어두고, 사이에서 벌어진 업무상 괴롭힘 사실까지 외면했다”며 깊은 분노를 표했다. 오요안나는 단 한 번도 정당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채, 매일 대중에게 날씨를 전했지만, 결국 마지막 길도 외로이 떠나야 했다.

 

지난해 아픔이 세상에 알려진 뒤, 사회는 방송 현장의 노동 환경, 프리랜서의 근로자성 등 논제에 다시 주목하게 됐다.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은 약 두 달간 이어졌고, 오요안나를 괴롭힌 가해자 한 명을 특정했으나 더 넓은 책임의 범위나 구조에 관한 논의는 시작 단계에 머물렀다. 시청자들은 매일의 뉴스를 통해 ‘누군가의 자리’가 사라진 허전함을 실감했고, 슬픔 속에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경각심을 새롭게 품었다.

 

달라진 공기, 첫 변화의 신호는 공식 사과와 계약 해지, 그리고 책임의 재인식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유족의 울음과 침묵 속 반성은 아직도 해소되지 않았다. 매일 오후, ‘MBC 뉴스데스크’는 이제 진실과 책임, 그리고 사라진 미소가 남긴 울림을 목도하며 재발 방지와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과제를 안고 방송된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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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mbc뉴스데스크#괴롭힘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