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경찰서 2028년 완공 연기”…양부남, 강원경찰청 국정감사서 예산 낭비 질타
치안 공백과 예산 낭비 문제가 강원도 양양군을 둘러싸고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4일 강원경찰청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은 양양경찰서 신설이 수년째 지연되는 상황을 강하게 질타했다. 양양군은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양부남 의원은 이날 “양양경찰서는 원래 2023년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착공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며, “2019년 국회에서 관련 예산이 통과됐음에도 부지 용도 변경과 행정 절차로 인해 결국 완공이 2028년으로 밀렸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양양경찰서 신설은 2013년부터 추진돼왔지만, 해당 부지의 용도 변경이 2023년 8월에서야 마무리되는 등 행정 절차가 지체된 상황이다.

양 의원은 아무런 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부지에 덩그러니 붙은 경고문만 언급하며 치안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예산만 낭비되면서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현석 강원경찰청장은 “사업이 부진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신축 부지 승인 과정에 시간이 걸렸고, 절차를 서두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늦어도 내년에는 반드시 공사를 착수하겠다”며 책임 있는 관리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날 감사에서는 최근 양양 지역 파출소 경찰관들의 음주 논란에 대한 해명 요구도 이어졌다. 경찰의날이던 21일, 제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술을 마셨다는 의혹이 SNS를 통해 확산됐다. 경찰은 “당시 파출소장만 술을 마셨고 직원들은 마시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소장만 술을 마셨다는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현석 강원경찰청장은 “근무를 마친 직원들과 파출소장이 저녁을 먹었고, 야간 근무자가 합석했으나 술은 소장만 마셨으며 현장 출동 경찰관도 음주 정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프닝이긴 하나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회는 양양경찰서 착공 지연과 관리 부실, 음주 논란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강원경찰청은 내년 양양경찰서 공사 추진을 약속한 가운데, 국회는 향후 착공 여부와 경찰 기강 문제 점검을 지속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