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전면 복원”…노재헌 주중대사, 경주 정상회담 성과 강조
한중 양국 정상이 경주에서 만난 지난 1일, 노재헌 신임 주중국대한민국대사는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진행했으며, 양국 관계의 전면 복원을 실질적으로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이 회담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긴 100분간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실용적 국익 외교가 적극적으로 구현됐다는 설명이다.
노재헌 대사는 3일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업무협약까지 모두 1시간을 예상했으나, 거의 100분간 많은 성과를 이뤘다”며 “이재명 정부가 국익과 실용에 기반한 대중 외교를 통해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회담에 배석한 노재헌 대사의 전언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한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이 민생과 평화 문제 모두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평화 실현 구상을 상세히 설명하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요청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담의 특징 중 하나는 두 정상 모두 지방정부에서 성장한 경험을 공유하는 등 개인적인 친밀감을 바탕으로 상호 신뢰를 다진 장면이었다. 노재헌 대사는 “정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양국 양 정상이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지도자로 성장한 과정을 나누고, 바둑이라는 공통의 취미를 소재로 아이스브레이킹도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쳐 대통령직에 올랐으며, 시진핑 주석은 허베이성을 시작으로 푸젠성, 저장성, 상하이시 등 중국 각지의 지방정부 수장을 역임했다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이 같은 배경이 양국 정상 간 소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재헌 대사는 한중 수교의 주역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으로 중국 정가에도 얼굴이 알려진 인물이다. 과거 청두시 국제자문단 고문,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장 등 다양한 민간외교 경력을 바탕으로 작년 11월 주중대사로 정식 부임했다. 약 9개월간 지속된 주중대사 공백기를 해소한 뒤, 곧바로 시진핑 주석의 방한 준비와 정상회담 배석 등 주요 외교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시진핑 주석은 공식 방한 일정 중 노재헌 대사에게 “환영한다”는 인사를 직접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한중 관계 경색 국면 해소, 경제 협력 복원, 한반도 평화 협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양국 정상이 합의한 협력 의제의 후속 조치 마련에 속도를 내면서, 한중 관계 복원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