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웨이브파크 자랑 논란→국민의힘·이준석 맹공 뒤 민주당 반격, 정국 격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추진한 거북섬 웨이브파크 유치 발언이 정가의 거센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24일 경기 시흥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가 거북섬에 웨이브파크를 유치했고, 인허가부터 완공까지 2년 만에 추진한 성과”라고 언급하자, 전통의 대립축으로 자리잡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일제히 성토에 나섰다.  

국민의힘 박성훈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의 발언이 “실패를 자랑으로 포장한다”고 비판했고,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피해자가 발생한 사업을 치적으로 내세우는 건 후안무치”라고 직격했다. 현장을 지켜본 권성동 의원 역시 “이재명식 호텔경제학 실패 사례”라고 지적하며, 거북섬 개발사업 전체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가세했다. 그는 “정치는 자랑만으론 끝나지 않는다”며, 사후 관리와 책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유치와 완공의 외피 속에 가려졌던 실패의 그림자를 꺼내든 야권의 공세는, 경기 서해안 개발을 둘러싼 과거의 쟁점들까지 수면 위로 떠올렸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가 웨이브파크 유치를 통한 지역 관광 활성화 뜻을 밝힌 것에 불과하다”며, 거북섬 전반의 개발사업 전체를 치적으로 포장한 적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적극적 반박에 나섰고, 이준석 후보와 야권 인사들을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초강수를 뒀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마리나 항만 지정의 결정적 시기가 박근혜 정부, 남경필 지사의 경기도정 시절이었음을 부각시키며, “이 후보의 책임이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준석 후보는 민주당의 고발에 대해 “거북섬 현실을 지적한 것이 고발 사유가 된다는 건, 민주당이 그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 한다는 방증”이라고 반격했다. 여야의 설전은 사업 유치 논란을 뛰어넘어, 지역개발 책임공방과 허위사실 공방전, 나아가 선거를 앞둔 정치적 긴장감까지 한층 고조시키는 모양새다.  

국회와 정당들의 첨예한 대치는 유권자와 지역사회를 흔들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거북섬 웨이브파크 사업의 실상과 사후대책 논의를 둘러싸고 앞으로도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