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숨 막히는 다낭”…체감 46도, 달라진 여행 풍경
무더운 다낭의 거리를 걸으면, ‘여름이 이렇게 뜨거웠던가’ 다시금 마음속으로 중얼거리게 된다. 요즘 다낭을 찾은 여행객과 현지인 모두 하루를 시작하는 풍경이 확연히 바뀌었다. 이전엔 햇살 아래 해변을 걷거나 야외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흔했지만, 이제는 그늘이나 실내를 찾아 이동하는 발길이 많아졌다.
이번 주 다낭의 기온은 연일 36~38도를 오르내리고, 체감온도는 최고 46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7월 29일과 30일에는 비교적 흐린 날씨지만 낮 기온은 각각 37도, 36도로 예보됐고, 체감온도는 43~44도에 달한다. 주 중반에는 자외선 지수도 5~6단계로 ‘보통’~‘해로움’ 수준에 오르며, 주말에는 비 예보도 잠깐 있지만 다시 38도의 기온과 46도의 체감 더위가 이어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세계기상기구(WMO)와 현지 당국은 올해 베트남 전역의 평균기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고,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낮엔 외부 활동을 최대한 줄인다”는 후기와 “모자의 중요성을 실감한다”는 글이 쏟아진다.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엔 액티비티보다는 이른 아침이나 해질 무렵 시티투어, 카페 휴양 등이 인기”라고 느꼈다. 또 기상전문가들은 “열대지방 여행에서는 자외선 노출이나 탈수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며 “모자, 선크림, 수분 보충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젠 다낭의 오후는 숙소에서 보내는 게 당연해졌다”, “언제부턴가 현지인도 점심 이후엔 나오질 않는다”는 공감이 이어진다. 현지 시장과 식당도 영업시간을 조금씩 조정하거나, 얼음물·차가운 디저트 메뉴가 늘어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예전엔 햇빛을 즐기던 여행지가, 이제는 그늘과 냉방, 시원한 음료가 여행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