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0891·면역관문억제제 병용 임상 이목”…신라젠, SITC서 항암 연구 성과 발표
신라젠이 혁신 항암제 후보 BAL0891의 병용 요법 가능성에 다시 한 번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글로벌 최대 규모 면역항암 분야 학회로 꼽히는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5)에서 BAL0891 관련 연구 2건이 공식 발표 과제로 채택된 것이다. 병용 치료제 개발을 둘러싼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신라젠의 연구는 면역항암제 시장 내 새로운 임상 파급력으로 주목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미국 메릴랜드에서 2025년 7~9일 열릴 예정이다. 업계는 연구 성과가 향후 병용 항암제 임상 전략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반응이다.
신라젠이 이번 학회에서 발표할 첫 연구는 종양 미세환경 플랫폼과 약리학적 모델링을 이용해 TTK·PLK1 이중 억제제 BAL0891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의 면역 조절 최적화 및 시너지 효과를 다뤘다. 실제 인체 조직과 유사한 환경에서 두 약물을 함께 투입하는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병용 투여 시 시너지 효과가 확인됐다. 최적 투여 시점에 대한 데이터도 도출됐다. 기존 면역항암제 단독치료에 비해 복수 표적 동시 공략에 따른 반응률 개선이라는 차별점이 강조된다.

두 번째로 다뤄질 연구는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BAL0891과 글로벌 제약사 비원메디슨의 면역관문억제제 티슬렐리주맙(Anti-PD-1)을 병용하는 1상 임상계획이다. 미국과 한국에서 약 30명 규모로 실시되며, 앞서 종양 미세환경에서 입증된 시너지 효과를 환자 대상에서도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신라젠은 여러 전임상 증거를 고려할 때, 실제 임상에서 두 약물의 병용치료 효과가 글로벌 제약 시장 변화를 이끌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 항암제 시장에서는 이미 병용 면역치료제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미국·유럽 다수의 제약기업이 다양한 면역관문억제제 및 표적항암제 듀얼 요법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실제 티슬렐리주맙 역시 최근 FDA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반면 국내 기업의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 진입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무르며, 신라젠 사례가 구체적 임상 데이터로 이어질 경우 국산 신약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각국 임상·규제 당국의 엄격한 심사와 병용 임상 설계 기준을 따라 진행된다. BAL0891 및 티슬렐리주맙 모두 IND(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고, 신약 병용 임상 과정에서 환자 모집 확대, 안전성 데이터 확보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병용 요법 개발의 실제 상용화 시점이 면역항암치료 패러다임 변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신라젠의 연구가 글로벌 병용 항암제 경쟁에서 얼마만큼 상용화의 성과로 이어질지, 또 국내 바이오 기업의 임상·시장 확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