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식 384만여 주 매입”…KG그룹, 순환출자 고리 해소로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KG그룹의 마지막 순환출자 고리가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12일 KG그룹은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자회사인 KG제로인이 이달 24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보통주 384만3,537주를 주당 2,940원에 공개매수 방식으로 자기주식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가 모두 완료되면 그룹 내 남아 있던 순환출자 고리는 완전히 해소된다.
순환출자 고리는 주요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투명성 논란의 한 축으로, 계열사 간 지분 교환을 통해 소수 지분만으로도 그룹 전반을 지배할 수 있게 하던 구조다. KG그룹은 2020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전까지 10개에 달했던 순환출자 고리를 2개로 줄이고, KG케미칼과 KG이니시스 간 상호 출자 구조도 이미 해소한 바 있다.

이번 자기주식 매입은 공정거래법상 의무사항은 아니나, 시장과 주주의 투명성·경영 개선 요구에 따라 자발적으로 진행됐다. 투자자 및 업계에서는 KG그룹이 이번 조치를 통해 투명한 지배구조와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순환출자 고리 해소는 단기적으로 그룹내 이해관계 정리와 경영 안정화에 기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기업가치 향상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고 평했다.
정부와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대기업 집단의 순환출자 해소 움직임이 잇따르는 것을 두고, ESG 경영 강화 및 세계 투자자 기준에 부합하는 환경 조성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해소하고 앞으로 주주 권익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국내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이 본격화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