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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4강행 자축”…조코비치, 제네바오픈 역전승→100번째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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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4강행 자축”…조코비치, 제네바오픈 역전승→100번째 우승 도전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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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운명처럼 다가온 생일, 코트 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는 다시 한 번 ‘챔피언의 저력’을 증명했다. 익숙한 환호와 더불어,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역전의 순간이 제네바 테니스장을 가득 채웠다. 경기장을 메운 박수와 응원의 물결은, 그 어느 때보다 조코비치에게 특별한 힘이 됐다.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펼쳐진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제네바오픈 단식 8강전에서, 조코비치는 마테오 아르날디를 세트스코어 2-0(6-4 6-4)으로 꺾으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1세트에서 흔들림 없이 자신의 게임을 지키며 앞서를 잡은 조코비치는, 2세트 초반 아르날디에게 1-4까지 점수를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오른쪽 무릎의 불편함을 드러내는 순간에도, 시리도록 예리한 집중력과 노련함이 조코비치를 다시 일으켰다.

“생일 4강행 자축”…조코비치, 제네바오픈 역전승→100번째 우승 도전 / 연합뉴스
“생일 4강행 자축”…조코비치, 제네바오픈 역전승→100번째 우승 도전 / 연합뉴스

경기는 중반 이후 급격히 흐름이 바뀌었다. 연이어 이어진 조코비치의 득점은 마침내 2세트마저 6-4로 마무리하는 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날 승리는 지난달 마드리드오픈에서 아르날디에게 허용했던 패배를 스스로 씻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또한 5월 22일, 자신의 생일을 스스로 자축하며 통산 100번째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겼다.

 

코트 위 승부의 열기만큼이나, 관중석에서도 뜨거운 감동은 이어졌다. 팬들은 조코비치의 생일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현장에서 직접 전하며, 온라인과 SNS에는 4강 진출을 기뻐하는 게시물들이 쏟아졌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힘든 상황에서도 팬들의 응원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 이번 승리가 프랑스오픈을 준비하는 데 좋은 에너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조코비치는 캐머런 노리와 준결승 무대를 앞두고 있다.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는 지금까지 조코비치가 모두 이겼기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만약 조코비치가 이번 제네바오픈에서 우승을 거머쥔다면, 100번째 투어 단식 우승의 전설이 완성된다. 이는 지미 코너스와 로저 페더러 등 테니스 레전드들이 자리한 특별한 기록이다.

 

경기장 바깥 풍경이 오롯이 전해주는 잔잔한 울림. 생일이라는 시간과 기록 사이, 조코비치는 오늘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제네바오픈 준결승 경기는 24일 펼쳐질 예정이며, 이 흐름은 프랑스오픈을 향한 새로운 도전의 발걸음과 함께 이어진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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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제네바오픈#아르날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