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인프라로 변신”…비트코인 채굴주, 급등세 속 투자 리스크 경고

신도현 기자
입력

현지시각 2025년 10월 31일, 글로벌 암호화폐 채굴 상장사들이 비트코인(BTC) 수익률을 상회하는 주가 급등세를 보이며 ‘AI 인프라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채굴업체들은 단순 채굴을 넘어 고성능 데이터센터 및 인공지능(AI) 연산 사업으로 사업 방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 변화가 암호화폐 시장 내 새로운 자산군으로 부상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크립토폴리탄(Cryptopolitan)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주요 비트코인 채굴주들은 BTC의 연간 상승률 59.5%를 크게 앞질렀다. 하이브 디지털 테크놀로지스(Hive Digital Technologies)는 85% 이상, 아이렌(IREN)은 연초 대비 492%의 폭발적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맞물려 채굴기업들이 ‘AI 인프라 가치주’로 재평가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채굴주, AI 인프라 전환 속 급등…BTC 수익률 압도
비트코인 채굴주, AI 인프라 전환 속 급등…BTC 수익률 압도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에 따라 수익성이 하락했던 채굴업체들은 최근 보유한 고성능 GPU와 전력 인프라를 기반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 중이다. 마라톤 홀딩스(Marathon Holdings), 라이엇 플랫폼(Riot Platforms), 클린스파크(CleanSpark) 등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이어가며, 전통적 채굴과 AI 연산 수익을 동시에 겨냥하는 복합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급격한 설비 노후화, 감가상각 부담, BTC 보유 물량 가치 하락 등은 여전히 사업 리스크로 꼽힌다.

 

채굴기업들은 일부 보유 비트코인을 매도해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현재 약 189만 개의 BTC를 공동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지갑 주소 기준 상장사의 실제 재무상에 반영되는 수량은 11만2,114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장기보유 또는 유실로 추정된다. 이처럼 채굴업은 더 이상 비트코인 생산에만 한정된 사업 구조로 평가받지 않게 됐다.

 

글로벌 시장 반응은 복합적이다. 해시레이트(연산력)는 최근 5년간 500% 급등했지만, 내년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효율성 저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일부 채굴 기업들은 블록 생산에서 데이터 연산으로 경영 중점을 옮겼고, 채굴주들의 주가가 이전보다 비트코인 가격과 덜 연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속적 반등이 가능할지에 대한 논쟁도 여전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채굴주들이 AI 수혜주로 각광받으나, 실제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과 고정비 부담, 주식 희석 등 재무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기에 투자자가 고위험 자산 구조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채굴주들이 순수 채굴에서 인공지능 데이터 인프라 주체로 이동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에 구조적 영향을 받는 만큼, 투자자들은 단기 성과보다 리스크와 장기 지속 가능성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시장에서 채굴업의 정체성은 물론, AI 인프라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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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채굴주#ai인프라#하이브디지털테크놀로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