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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거리 환호”…세징야, 70-70클럽 신화→대구FC 14경기 무승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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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거리 환호”…세징야, 70-70클럽 신화→대구FC 14경기 무승 한숨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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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진 서울월드컵경기장. 대구FC와 FC서울의 25라운드 맞대결은 마지막 순간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며 숨 막히는 승부를 연출했다. 후반 23분, 대구FC 세징야가 순간적인 침투로 골망을 흔드는 듯했지만, VAR 판독에 막혀 득점은 아쉽게 취소됐다. 벤치와 팬들은 허탈함 속에 고개를 떨궜고,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에서 대구FC는 또다시 0-1, 1-2로 두 차례 실점한 뒤 매번 따라붙는 집념을 보였다. 전반 34분, 세징야는 중앙선 인근에서 전진해 있던 서울 수문장 강현무를 정확히 노렸다. 약 50m 거리의 초장거리 슈팅이 그대로 골문에 꽂히면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후반전에는 세징야가 정치인의 동점 헤더에 어시스트를 올리며 이번 경기 2득점에 모두 관여하는 결정적 모습을 보였다.

“초장거리 50m 동점골”…세징야, 1골 1도움 불구 대구 14경기 무승 / 연합뉴스
“초장거리 50m 동점골”…세징야, 1골 1도움 불구 대구 14경기 무승 / 연합뉴스

세징야의 활약은 K리그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이날로 K리그 통산 108골 70도움 고지를 밟으며 외국인 선수 최초, 전체 세 번째로 ‘70-70클럽’에 입성했다. 올 시즌에도 대구FC 내 유일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6골 4도움)를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팀의 흐름은 밝지 않았다. 후반 23분 나왔던 세징야의 역전 헤더가 VAR로 반칙 판정, 득점 무효를 선언받으면서 상승세를 살리지 못했다. 90분 내내 싸웠지만, 대구FC는 연패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14경기 무승(5무 9패), 승점 15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1위 FC안양과의 승점 차가 12점이나 벌어지면서, 자동 강등 위험이 한층 커졌다.

 

대구FC는 5월 김병수 감독 부임과 혁신위원회 신설, 조직 개편 등 여러 시도를 했지만, 뚜렷한 반등을 이루지 못하는 중이다. 김병수 감독은 이번 경기 스리백 대신 포백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승점 3점 확보에는 실패했다.

 

세징야의 외로운 분전이 이어지는 한편, 라마스 등 주요 선수들의 득점 침묵은 길어지고 있다. 7경기 연속 득점이 없는 팀 내 두 번째 골잡이 라마스는 팀 공격 부진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 시즌 막판, 대구FC의 ‘꼴찌 탈출’ 가능성은 오로지 세징야의 발끝과 동료들의 각성에 모두 달려 있다는 평가다.

 

한편,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아쉬움 속에서도 세징야의 진기명기 골과 의지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대구FC의 다음 변신이 K리그 잔류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리그1 26라운드는 오는 7월 14일 펼쳐질 예정이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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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대구fc#서울월드컵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