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 숨은 진실이 미친 밤”…김규리·안내상, 충격의 오컬트 드라마→관객 호기심 폭발
뜨겁게 일렁이는 화면 속 김규리가 천천히 얼굴을 드러내자, 빛바랜 일상이 서늘한 긴장감에 휩싸이고 안내상이 단호한 시선으로 등장하며 극은 빠르게 긴박하게 흘렀다. 영화 ‘신명’은 윤석열 정권이라는 현대사의 얼굴을 오컬트와 정치 드라마라는 날카로운 조합으로 그려내며, 현실과 상상을 뒤섞는 충격의 세계로 관객을 이끌었다.
예고편의 오프닝에서 “2024년 12월 03일, ‘그 날’, 숨겨졌던 진실이 드러난다”는 한 줄 카피와, 어둠 속에 감춰졌던 김규리의 윤지희가 강렬하게 각성한다. 이어 “신도 악도 침묵한 밤, 모든 것은 그녀로부터 시작됐다”는 문구와 함께 섬뜩하게 들려오는 여자의 웃음소리가 오컬트적 공포와, 주인공 캐릭터의 광기에 서서히 빠져드는 경험을 자아낸다.

관객의 기억에 오래 남았던 순간, 윤석열 대통령이 손바닥에 왕자를 그리고 나서 화제가 되었던 5차 토론회의 장면을 은근슬쩍 변주한 예고는 ‘신명’이 픽션이자 현실을 예민하게 교차시키며 정치와 종교, 인간의 욕망을 꼼꼼하게 파헤칠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김규리는 압도적인 눈빛과 감정 연기, 안내상은 운동권 출신 배우가 실전에서 다듬은 카리스마로 새로운 합을 선보였다.
특히 안내상은 과거 학생운동과 연극 등에서 보여준 치열한 인생 경험을 예고편에도 짙게 투영했다. 지난해 SBS 다큐멘터리에서 밝힌 그의 운동권 히스토리 역시 이번 작품의 리얼리티에 깊이를 더한다. 작품 속 모든 인물, 장소, 사건은 창작적 해석을 덧입혔다고 전해지며,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를 허무는 파격적인 시도가 기대를 모은다.
새로운 오컬트 정치 드라마로서 한계 너머를 선언한 ‘신명’은 초여름 극장가에 낯선 충격파를 던질 예정이다. 김규리와 안내상, 그리고 현실을 빌려온 광기의 드라마가 진실과 상상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예고하는 가운데, ‘신명’은 오는 6월 2일 대선일 전날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