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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따라 산책, 철도박물관서 추억”…의왕, 더위 속 문화·자연 체험에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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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따라 산책, 철도박물관서 추억”…의왕, 더위 속 문화·자연 체험에 발길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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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시원한 공간과 자연을 찾아 의왕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예전엔 지나치는 도시라 여겨졌지만, 요즘은 다양한 체험과 여유를 즐기는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변화는 본격적인 휴가철과 맞물려 더욱 뚜렷하다. 4일 오후 기준 의왕의 기온은 30.6도, 체감온도는 31.7도를 넘어서며 햇살이 뜨거웠지만, 자외선 지수는 ‘보통’으로 야외활동에도 큰 무리가 없다. 그만큼 가족이나 연인, 친구끼리 남는 하루를 의왕에서 보내려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사진 출처 = 의왕철도박물관 업체 제공
사진 출처 = 의왕철도박물관 업체 제공

특히 실내 전시 공간인 철도박물관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찾는 대표 명소로 꼽힌다. 실제 크기의 열차를 앞에 두고 포토존에서 추억을 남기는 사람, 기차의 구조와 철도역의 역사를 신기한 듯 바라보는 어린이들. 체험존에 마련된 각종 교구와 전시를 하나하나 살펴보는 모습은 철도박물관만의 풍경이다. 학부모인 김아진(41) 씨는 “에어컨이 나와 쾌적하고, 교육적인 내용이 많아 방학 기간에 아이와 함께하기에 딱 좋은 곳”이라고 표현했다.

 

도심 속에서 호숫가 산책을 즐기려면 백운호수가 단연 첫 손에 꼽힌다. 평일 오후임에도 강아지와 함께 천천히 걷는 부부, 산책로 끝에서 호수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는 20대 커플들이 눈길을 끌었다. 햇살이 닿지 않는 나무 그늘에 앉아 쉬거나, 전망 좋은 카페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멍하니 물가를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체험을 중시하는 가족·연인들을 위한 스폿도 마련돼 있다. 의왕 레일바이크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숲과 터널을 빠져나가는 식의 레저로, 남녀노소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평이 많다. 실제 탑승객 최건우(29) 씨는 “달리는 내내 선선하기도 하고, 색다른 재미도 있어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교육적 시간을 보내고 싶으면 조류생태과학관도 볼 만하다. 다양한 새들을 유리벽 너머로 관찰하는 아이의 표정, 안내판을 유심히 훑는 부모의 모습에서 체험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생태와 자연에 대해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 방학 내내 아이가 또 가자고 한다”는 학부모의 고백도 이어졌다.

 

여름방학을 맞은 의왕의 명소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일상의 특별함을 꾀하고 있다. 커뮤니티에도 “의왕에서 이런 곳이 있었냐” “이번에도 백운호수 카페탐방 갑니다”처럼 의왕만의 여유를 찾는 인증이 잇따른다.

 

작고 사소한 나들이지만, ‘도시의 한켠’에 숨은 의왕 명소에서의 하루는 더위를 잠시 잊게 한다. 휴가라는 이름 아래, 문화와 자연, 체험이 어우러진 이들 공간은 우리 삶의 방향을 천천히 바꿔주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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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철도박물관#레일바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