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쇼핑한다”…컬리·오늘의집 합류, 쇼핑 생태계 지각변동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에 컬리, 퀸잇, 오늘의집 등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새 파트너로 공식 합류했다.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통해 상품을 소개하면 이용자는 시청과 동시에 바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유튜브는 4일, 기존 쿠팡, 올리브영,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과 더불어 신규 파트너사로 컬리와 퀸잇을 이날부터, 오늘의집을 다음 주 초부터 유튜브 내 상품 태깅 기능을 통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은 크리에이터의 수익 다각화를 겨냥해 2023년 6월 국내 도입됐다. 주요 파트너사와 연동을 통해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영상, 쇼츠, 라이브 등에 상품을 직접 태그할 수 있고, 이용자는 콘텐츠에서 바로 구매 경로로 연결된다. 실제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쇼핑 관련 콘텐츠의 시청 시간이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소비자가 콘텐츠 소비와 상품 구매를 분리하지 않는 새로운 ‘콘텐츠 커머스’ 생태계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번 파트너 확대는 쇼핑 플랫폼별 상품 추천 알고리즘·UI와 유튜브의 대중적 영향력이 결합하면서, 기존 소셜커머스 및 플랫폼 유통 구조와 차별화된 통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영상에서 실시간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바로 결제·리뷰 코너로 이동할 수 있어 기존 간접 광고(CG) 모델 대비 거래 전환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틱톡, 인스타그램 등도 숏폼커머스, 라이브 커머스 연동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중국의 경우 콘텐츠 플랫폼과 이커머스 융합이 이미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한국은 크리에이터 경제(크리에이터 이코노미)와 뷰티·리빙 등 전문 플랫폼이 협업을 가속화하는 흐름이다.
규제 측면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플랫폼 내 결제·상품관리 등 준수 사항이 남아 있지만, 국내외 IT 기업과 이커머스 업계 모두 쇼핑 기능 내재화에 속도를 내는 추세다. 유튜브 쇼핑 관계자는 “새 파트너사 협력을 통해 제품 선택폭을 다양화하고, 누구든 시청과 동시에 원하는 제품을 쉽게 구매하는 통합 쇼핑 경험 제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크리에이터·플랫폼·이커머스를 잇는 콘텐츠 쇼핑 기술이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 시장 전체 확장의 기폭제가 될 여지를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파트너사 확대 이후 실제 시장 내 조기 안착 여부와 사용자의 만족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