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내란 DNA 자백”…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계엄 발언·‘주적’ 발언 맹공

내란 사건의 무고성 발언과 대통령 명예훼손 논란이 정치권의 격랑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민의힘 김문수 당 대표 후보가 12·3 비상계엄 당시 인명 피해가 없었다고 주장한 것과 이재명 대통령을 ‘국내 주적’으로 언급한 것을 두고 강력 반발하며 법적 조치까지 시사했다. 김문수 후보의 문제적 발언이 여야 정당 간 극심한 대립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전남 무안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김 후보는 정당해산 심판을 앞당기는 장본인”이라며 “내란에 대한 반성은커녕 내란 수괴의 ‘컴백’만을 기다리는 정당이야말로 민주주의 주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 최고위원은 “계엄으로 아무도 안 죽였다, 윤석열의 재입당을 받아주겠다는 말은 뼛속까지 내란 DNA가 자기 몸에 박혀 있다는 자백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국내 주적”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주적이라는 망언은 모욕죄, 명예훼손죄는 물론 국가보안법 위반에 해당되는 중대 범죄”라며 공식적으로 고발 방침을 언급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김 후보는 어제 또 내란을 옹호했다. 내란수괴 윤석열이 다시 입당을 희망할 경우 받아주겠다며 ‘윤 어게인’까지 선언했다”며 “정신 나간 막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는 전날 보수 유튜버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해서 누가 죽었거나 다쳤거나 그런 것이 없지 않느냐”, “우리 주적은 국내에서는 이재명이고 남북을 합쳐 보면 김정은 아닌가”라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켰다. 김 후보는 해당 자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입당을 받아들이겠다는 의향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김 후보 발언의 법적 책임을 물을 태세를 가시화하면서, 향후 정당 해산 심판 절차와 2025년 정국을 둘러싼 여야 간 충돌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치권은 김문수 후보의 연쇄 발언을 놓고 공세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