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CLO ETF 대규모 자금 이탈”…미국 신용시장 불안에 투자심리 급랭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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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0일, 미국(USA) 신용시장 내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약 5억1600만달러(7,330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되면서,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이탈세가 뚜렷이 나타났다. 이번 변동은 최근 1년간 평균 4억3,1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한 안정적 흐름과 대조를 이루며 국제 금융시장에 불안을 키우고 있다. 미국 신용시장 내 잠재적 위험과 대출 기준 완화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시장 전반의 긴장감도 고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야누스 핸더슨이 운용하는 CLO ETF ‘JAAA’에서만 4억7,600만달러(6,760억 원)가 이탈했다. ‘JAAA’는 AAA 등급 CLO를 주로 편입한 상품으로, 250억달러(약 35조 원)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 자금 유출은 4월 둘째 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에 따른 금융 변동성 이후 최대치다.

미 CLO ETF, 6개월 만에 5억달러 자금 이탈…신용시장 경계 확산
미 CLO ETF, 6개월 만에 5억달러 자금 이탈…신용시장 경계 확산

블룸버그는 신용 품질 악화와 대출 인수 기준 완화 우려가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모신용 상장투자펀드(BDC) 채권 스프레드가 확장 추세로 전환됐고, 일부 상품은 4월 금융시장 혼란기에 목격됐던 최대 기준까지 스프레드가 벌어졌다. JP모건은 ‘JP모건 BDC 지수’의 신용 스프레드가 160bp에서 220bp로 확대됐다고 밝히며, 추가 확장 시 CLO 등 신용 파생상품으로 위험 전이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라이컬러 파산 사례를 언급해 미국(USA) 금융시장 내 대출 관행이 느슨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지난 14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바퀴벌레가 한 마리 나타났다면 시장에 더 많을 것”이라는 비유로, 추가 위험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 강세장이 14년간 이어졌으나 최근 파산 사례들은 신용시장 내 과잉의 초기 신호”라며 우려를 더했다.

 

시장 불안 확산에는 퍼스트브랜즈 등 부품 유통업체 파산, 지역은행(자이언스뱅코프·웨스턴얼라이언스)의 대출 사기 의혹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가운데 시티그룹 글로벌 신용 전략 책임자 마이클 앤더슨은 “BDC 채권 스프레드는 아직 안정적이지만, 추가 확대 시 시장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신용시장의 강한 불확실성 신호”라고 평가하며, 글로벌 신용상품 투자에서 위험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미국(USA) 신용상품 시장에서 스프레드 확대와 추가 자금 이탈 흐름이 이어질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자금 유출이 글로벌 신용시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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