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모 해군총장, AI 복합전력 강조…해군 미래항모 구상→첨단 무인체계 혁신 기로”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의 목소리 속에는 새로운 미래로의 열망과 더불어, 전장의 판도를 바꿀 거대한 물결에 대한 확신이 배어 있었다. 그는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5 해군 지능정보화 정책 발전 세미나’ 및 ‘네이비 시 고스트 발전 콘퍼런스’의 서두에서 인공지능이 전 분야의 흐름을 흔드는 가장 강력한 게임체인저임을 힘주어 말했다. 해군이 지향하는 첨단 지능정보기술 공유와 해양 무인체계 개발, 그리고 그 진화의 동향을 꿰뚫는 자리이기도 했다.

양 총장은 AI와 무인체계의 융합을 통해 미래 해군 전력의 방향이 새롭게 다시 그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저비용 대량 생산이 가능한 무인 전력은 고가의 유인 전력을 효과적으로 무력화하며, 전장 주역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중국이 대규모 무인 전력 운용이 가능한 상륙강습함을 공개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해공의 전략적 전환 움직임엔 견제와 긴장의 시선이 함께 깃들어 있음을 드러냈다.

이어 양 총장은 우리 해군 역시 단순한 유인 전력의 시대를 넘어, AI 도입과 첨단 무인체계에 주력하는 역동적 변화를 시도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래에는 유·무인 전력을 통합한 MUM-T, 즉 복합체계형 캐리어를 중심으로 해양 전투단을 새롭게 구성할 꿈을 품고 있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실제 해군은 유인기 탑재 중심의 경항공모함에서 나아가, 최근에는 ‘다목적 유무인전력지휘함’ 사업을 국회에 보고하며 전투용 무인항공기 운용 역량을 강화하려는 계획을 더 구체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혁신의 여정은 해군 각자의 힘만으로 가늠하기 어려운 도전임을 그는 분명히 했다. 양 총장은 산·학·연 전문가들의 도전적 연구와 공동 참여, 그리고 국민적 관심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호소하며, 시대를 이끌 혁신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깊은 울림을 실었다.

해군의 이러한 걸음은 단순한 첨단 무기체계의 도입을 넘어, 동북아 해상질서 변화와 미래 국방 안보 전략에서 파급력 있는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는 앞으로 다목적 전력지휘함 등 혁신적인 국방사업을 지속적으로 준비, 관련 기술 역량 확보와 국회 협의를 병행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