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30년 생존”…서울대병원, 건강관리 비결 공유로 주목
장기이식 생존 기간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14일 '함께 한 30년, 다시 쓰는 생명의 이야기'를 주제로 장기이식 후 30년 이상 건강하게 삶을 이어온 환자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장기이식 환자 112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면역억제제 복용의 철저함, 규칙적인 운동 및 스트레스 관리, 일상의 기쁨을 유지하는 마음가짐이 생존 기간을 30년 넘게 연장하는 핵심으로 꼽혔다.
장기이식은 기능이 저하된 장기를 정상 장기로 대체하는 고(高)난도 의료기술로, 기존에는 이식 장기 유지 기간이 10~15년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의료진의 전문성과 환자 본인의 관리가 맞물리면서 30년 이상 장기 이식 생존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대병원은 신장이식(1969년), 간이식(1988년), 심장이식(1994년), 폐이식(1996년)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키며 장기이식 기술 발전을 선도해왔다.
조사에 따르면 면역억제제 복용 준수는 이식 장기의 거부 반응을 최소화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정신 건강 관리는 환자 삶의 질까지 좌우하는 요소로 확인됐다. 환자들은 이식 후 학업 복귀·직장 생활·여행 등 사회활동 재개와 더불어, 새로운 직업 및 자기계발의 기회가 열렸음을 강조했다.
장기기증과 이식 치료는 미국·유럽 등지에서도 환자 삶의 질 개선효과와 사회복귀 비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환자 맞춤 재활 프로그램, 장기관리용 모바일 건강관리 플랫폼 등 IT 기반 관리 시스템도 확산 중이다.
다만 면역억제제 장기복용에 따른 부작용, 이식 장기 거부반응 모니터링, 데이터 보안 등 리스크가 여전하다. 국내외 병원들은 인공지능 기반 부작용 조기 예측, 환자 맞춤형 운동·식이 안내 앱 개발 등에도 나서고 있다.
민상일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장기이식 후 30년 이상 생존 사례는 의료기술과 환자 의지, 생명 나눔 문화가 결합된 결과”라며 “장기기증 활성화와 사후관리 체계 강화를 위해 연구·교육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장기이식 생존기간 연장 사례가 정밀의료, 재활 플랫폼 등 IT·바이오 융합 생태계에도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