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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메이저 정상”…이민지, 빗자루 퍼터로 우승→상금 1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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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메이저 정상”…이민지, 빗자루 퍼터로 우승→상금 1위 도약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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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미소와 함께 갤러리의 박수 속에 그린을 올랐다. 앞선 라운드의 부담과 지난 시즌의 아쉬움마저 잠시, 마지막 퍼트가 홀에 들어간 순간 동료들의 샴페인 세례가 이어졌다. 이민지는 헤아릴 수 없는 도전 끝에, 또 한 번 인고의 시간을 지나 메이저 정상에 서며 새로운 골프 역사를 써냈다.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 필즈랜치 이스트 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는 치열한 선두 경쟁이 이어졌다. 이민지는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오스턴 김과 짠네티 완나센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3번째 메이저 정복”…이민지, 빗자루 퍼터로 PGA 챔피언십 우승→상금 1위 도약
“3번째 메이저 정복”…이민지, 빗자루 퍼터로 PGA 챔피언십 우승→상금 1위 도약

이번 대회에서 강점으로 꼽힌 빗자루 퍼터, 브룸스틱 퍼터는 이민지에게 확실한 무기로 자리잡았다. 시즌 초반부터 안정적인 샷 감각과 세밀한 경기 운영으로 우위를 지켰지만, 최종 라운드 초반 강풍과 단단한 그린에서 6번 홀까지 3타를 잃으며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14번, 15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위기에서 벗어나며 경기의 흐름을 자신의 쪽으로 되돌렸다.

 

후반부 오스턴 김과 완나센이 68타를 기록하며 거세게 추격했으나, 이민지는 끝내 자신의 경기를 잃지 않았다. 지난해 상금랭킹 43위의 부진을 뒤로하고, 2021년 에비앙 챔피언십, 2022년 US여자오픈에 이어 자신의 세 번째 메이저 우승을 완성했다. LPGA 통산 11승과 함께,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80만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위(261만124달러)도 차지했다.

 

최혜진 역시 챔피언조에서 경쟁하며 2오버파 74타, 이소미와 함께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혜진은 이번 시즌 모든 메이저 대회에서 톱10에 진입하는 저력을 보였고, 이소미 역시 2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후 이민지는 “오랜 시간 노력해온 만큼 이런 우승이 더욱 특별하다. 이제는 그랜드 슬램도 현실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마지막 샷이 홀컵으로 들어가는 순간, 갤러리의 함성이 그린 위를 가득 채웠고 현지 중계진은 ‘포기하지 않는 챔피언의 귀환’이라며 이민지의 금의환향에 박수를 보냈다.

 

이민지는 앞으로 시즌 후반 AIG 여자오픈과 내년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게 됐다. LPGA 상금랭킹 1위와 메이저 트로피를 차곡차곡 더하는 그의 발걸음에 전 세계 골프 팬들의 기대도 함께 무르익고 있다. 꾸준함과 도전이라는 이름의 시간 속에서, 이번 챔피언십의 기록은 골프라는 스포츠가 줄 수 있는 감동 그 자체였다. LPGA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의 여운은 6월 23일 아침을 깨우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오래도록 남았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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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lpga#kpmg여자pga챔피언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