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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0회 끝 고개 숙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6연패→승률 5할 붕괴
스포츠

“연장 10회 끝 고개 숙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6연패→승률 5할 붕괴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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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파크를 뒤덮은 침묵 위로, 이정후의 아쉬운 표정이 길게 드리워졌다. 연장전에 들어선 순간에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피츠버그 파이리츠 모두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마지막 1점이 들어가는 순간, 관중석에 번진 한숨과 주먹을 쥔 이정후의 손끝에서 패배의 온도가 느껴졌다.

 

2025년 7월 31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는 피츠버그와 연장 10회 접전을 펼쳤으나 1-2 패배를 기록하며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날 이정후는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나 타율이 0.248까지 하락했다. 특히 4회 2사 1, 3루 찬스에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상대 좌익수의 다이빙 캐치에 막히며 결정적인 적시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4타수 무안타 침묵”…이정후, 샌프란시스코 6연패 부진 속 타율 0.248 / 연합뉴스
“4타수 무안타 침묵”…이정후, 샌프란시스코 6연패 부진 속 타율 0.248 /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초 한 점을 내 줬으나 곧바로 10회말 2, 3루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패트릭 베일리와 엘리오트 라모스가 연속 삼진으로 무너져 끝내 1점 차 패배가 확정됐다. 이날 패배로 시즌 전적은 54승 55패가 됐고, 승률은 5할 아래로 추락했다.

 

경기 시작 전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핵심 불펜 타일러 로저스를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하며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로저스는 53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1.80, 그리고 97홀드로 2022년 이후 MLB 전체 1위를 선점한 실질적인 불펜 에이스다. 이번 트레이드로 샌프란시스코는 신예 투수 호세 부토, 블레이드 티드웰, 외야수 드루 질베르토까지 무려 3명의 유망주를 품게 됐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이날도 침묵을 지켰고, 타선 전체도 결정적 순간마다 힘을 내지 못했다. 여기에 주축 투수마저 내보내며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한층 더 멀어진 모습을 보였다. 힘겹게 이어가던 시즌의 끝자락에서, 팬들 시선은 이미 내년을 향하고 있다.

 

무더운 7월의 밤, 그라운드에 남은 건 고요한 패전의 그림자와 새로운 시작에 대한 묵묵한 기대였다. 샌프란시스코의 다음 경기는 8월 초 오라클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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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피츠버그파이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