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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폭 80년, 국제 증언대 첫 개방”…합천비핵·평화대회, 세계 생존자 연대 주목
정치

“피폭 80년, 국제 증언대 첫 개방”…합천비핵·평화대회, 세계 생존자 연대 주목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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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폭 80년을 맞아 원폭 피해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둘러싼 국제적 연대가 확장되고 있다. 경남 합천에서 개최되는 ‘2025 합천비핵·평화대회’에 세계 각국 피폭 생존자들이 참석하면서, 국내외 피해 증언과 평화 논의가 새 국면을 맞이했다.

 

합천평화의집은 4일 “오는 5일 합천문화예술회관에서 비핵·평화대회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2012년부터 매년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합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올해 ‘피폭 80년! 기억과 기록, 평화연대’를 주제로, 해외 피폭자가 처음 단상에 오르는 시간이 마련됐다.

마셜제도, 타히티, 카자흐스탄 등 총 7개국 생존자들은 “핵 실험과 우라늄 채굴로 인한 참혹한 고통은 세대를 거듭해 이어지고 있다”고 증언할 예정이다. 강희숙 조선대 재난인문학연구사업단장은 “피폭 80년, 대를 이은 고통과 기록”을 주제로 심층 발제를 예고했다. 이은정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도 토론에 합류해 평화와 연대의 중요성을 짚는다.

 

평화의 메시지는 문화행사로도 확장될 전망이다. 원폭 피해자 가족사의 연극 ‘불새’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6일에는 합천원폭피해자 복지회관 위령각에서 원폭 희생자 추모제가 엄수된다.

 

1945년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당시 약 70%의 한국인 피폭자가 합천 출신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합천은 ‘한국의 히로시마’로 사회적 상징성을 갖는다.

 

대회 관계자는 “국경과 세대를 넘는 증언과 기록이 평화 담론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비핵화·평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가 국내외 연대와 평화담론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합천군과 관련 단체들은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 확대도 모색할 계획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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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비핵·평화대회#피폭80년#합천평화의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