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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붕괴에도 멈추지 않았다”…롯데, 15실점 패배→6위 실낱 희망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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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붕괴에도 멈추지 않았다”…롯데, 15실점 패배→6위 실낱 희망 흔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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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구장. 함성과 실망이 교차한 밤, 롯데 자이언츠의 선수들은 끝내 고개를 떨궜다. 에릭 감보아, 박진, 이민석 등 올 시즌 각기 다른 선발 경험을 가진 이들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키움 히어로즈 타선 앞에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점수판에 새겨진 15라는 숫자는 더없이 냉엄했다.

 

에릭 감보아는 초반부터 피안타를 연거푸 내주며 3과 3분의 1이닝에 8실점, 이 중 7자책이라는 뼈아픈 기록을 남겼다. 이어 박진이 3분의 2이닝 2실점, 이민석이 1이닝 1실점, 빈스 벨라스케즈도 1이닝 동안 3실점하며 기나긴 실점 행진이 이어졌다. 6월 평균자책점 1.72와 함께 월간 MVP에 올랐던 감보아마저 최근 팔꿈치 통증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팀 선발진 전원의 불안이 드러났다.

“선발 모두 붕괴”…롯데, 키움에 15실점 대패로 6위 추락 위기 / 연합뉴스
“선발 모두 붕괴”…롯데, 키움에 15실점 대패로 6위 추락 위기 / 연합뉴스

특히 후반기 영입된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는 8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11.22로 기용 명분까지 흔들리고 있다. 피안타율 0.375, 이닝 당 출루 허용 2.26에 달해, 롯데 마운드의 고민이 깊어졌다. 박진과 이민석, 두 투수 역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과정에서 피로 누적이 도드라졌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주축 투수 3명을 한 경기에서 쏟아부은 강수는, 실점만 허용한 채 끝나버렸다.

 

패배로 롯데는 6위에 머물렀다. 5위 kt wiz와의 승차가 1경기로 벌어지면서, 순위 경쟁이 더 벼랑 끝에 몰렸다. 남은 일정도 부담스럽다.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 등 상위권 팀들과의 힘든 7연전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5이닝을 소화한 선발 투수가 3일 전 감보아일 정도로, 선발진 붕괴의 여파가 크다.

 

구단 내에서는 남은 일주일 동안 타격의 힘으로 돌파구를 모색할 방침을 전했다. 반면, 팬들은 사직구장을 뒤덮은 무거운 한숨만큼이나 선발진 복원이 절실하다는 심정이다.

 

가을야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투수진 재정비와 피로 관리가 선결 과제로 남았다. 하루를 견디는 투수들의 어깨에는 다시, 찬란한 가을을 향한 무거운 책임이 얹혔다.  

 

롯데 자이언츠의 다음 홈 경기는 9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팬들은 마지막까지 선수들에게 박수로 응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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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감보아#키움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