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아부다비 상공에 전투기 호위”…이재명 대통령, UAE 국빈방문 시작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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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협력의 확대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중동 외교 무대에서 맞붙었다. 한-UAE 정상회담에 앞서 공항 영접과 전투기 호위 등 국빈 예우가 집중되면서, 중동 내 한국 외교의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방산 수출 확대 구상, 첨단 산업 협력 추진 등 주요 의제들이 이번 정상외교에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월 17일 오후 3시 15분(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중동과 아프리카 4개국 순방의 첫 방문지로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퍼스트아부다비뱅크 이사회 운영위원회 의장 등 UAE 주요 인사들과,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현지에 파견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영접에 나섰다.

이번 방문의 상징적 장면은 이재명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UAE 영공에 진입하자, UAE 공군 전투기 4대가 출격해 호위에 나선 모습이었다. 대통령실은 이러한 행보에 대해 “국빈 방문 예우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UAE 초대 대통령의 영묘를 참배한 뒤, 동포 만찬 간담회 일정을 소화했다. 다음날 예정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인공지능 및 방위산업 협력을 중심으로 한 다수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방위산업 수출의 새로운 활로로 중동 시장을 겨냥하는 가운데, 이번 회담 결실에 따라 실질적 성과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강훈식 비서실장도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며 정상회담 교섭에 공을 들였다.

 

UAE에서 진행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국내 주요 재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UAE 경제 협력이 실제 투자 및 프로젝트 협약으로 이어질지 재계에서도 관심이 높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추가로 현지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을 격려할 계획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UAE는 한국이 중동에서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핵심 협력국”이라며, “국방·방산·원전·에너지 등 핵심 교류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순방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중동 방문이라는 점에서, 이후 한-중동 외교 및 산업 협력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순방 후 추가 협력안 마련을 검토할 예정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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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uae#강훈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