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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환자 5년래 최고”…백신 접종 전환, 큰 파장 예고
IT/바이오

“독감 환자 5년래 최고”…백신 접종 전환, 큰 파장 예고

강예은 기자
입력

5년 만에 최다 수준으로 치솟은 독감 환자 수가 겨울철 인플루엔자 시즌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올 1월 국내 외래환자 1000명 당 독감 환자수가 99.8명까지 늘어나며, 같은 기간 유행 기준인 8.6명을 크게 넘어섰다. 최근 몇 년간 백신 접종률 하락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체가 없는 인구 증가가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는 이번 겨울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 가능성, 백신 접종의 시급성에 주목한다. 방역 현장은 “접종률 재상승”이 이번 유행을 막는 관건이라고 평가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독감 환자 수 증가는 2020년 이후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기 동안 독감이 크게 퍼지지 않아 집단 면역이 약화한 결과, 유행 재점화 우려가 높아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유럽의약품청(EMA), WHO 등 국제 보건 기구도 유사한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절기부터 국내에서는 WHO 권고에 따라 독감 백신이 4가에서 3가로 전환된다. 4가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4종을, 3가는 3종만을 예방한다. WHO는 B형 야마가타 바이러스가 2020년 이래 유행하지 않은 점을 근거로 3가 전환을 권고했고, 국내외 보건당국 모두 이를 반영했다. 질병관리청 분석에 따르면 3가 백신과 기존 4가 백신 사이에 면역 효과와 이상반응 차이가 없었으며, 주요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도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작되는 백신 예방접종은 감염병 차단과 중증 예방을 위해 필수다. 독감 백신은 생산 균주와 유행 균주 일치도, 피접종자의 연령과 면역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65세 이하 건강군에서 70~90% 예방효과를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접종 후 최소 2주 경과 후부터 백신 효과가 본격화하므로, 65세 이상 고위험군과 만성질환자가 10~11월에 맞춰 접종하도록 권고한다.

 

특히 이번 기술적 변화는 기존 4가 백신 대비 맞춤형 접종 전략이 강조되는 계기가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등 다수 국가가 이미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방역현장에서는 면역 사각지대 발생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향후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감시와 백신 균주 선정 전략 강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국내외 보건당국과 학계는 “백신이 실제 유행 억제에 미칠 영향”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산업계 역시 보다 신속한 백신 생산 및 배포 체계 구축과 데이터 기반 방역 모니터링 확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독감 백신 전환 및 집단 예방 전략이 유행 국면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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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독감백신#w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