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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아래 펼쳐진 연꽃길”…시흥, 자연 속 여유와 체험 여행지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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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아래 펼쳐진 연꽃길”…시흥, 자연 속 여유와 체험 여행지로 주목받는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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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흥을 걷는 이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그저 교외의 한 도시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자연을 느끼고 여유를 찾는 이들의 소중한 일상이 됐다.  

12일, 맑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이어진 경기도 시흥. 오전 기온은 29.7도에 달했지만, 습도가 적당해 한낮에도 산책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모두 ‘좋음’ 단계, 자외선만 유의하면 도시 외곽까지 맑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이런 계절, 도심 한복판의 산골수목원엔 다양한 나무 그늘 아래 향기로운 바람이 돈다. 짧은 휴식이 필요한 이들에게 숨은 힐링 공간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강렬한 햇볕을 걱정하지 않아도 그저 산책로 위 나뭇잎 그림자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배곧한울공원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배곧한울공원

SNS에서는 인공 다이빙 풀의 짜릿한 물보라가 자주 등장한다. 물에서 뛰놀며 무더위를 잊는 파라다이브와 같은 체험 명소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가족 단위 방문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은다.  

 

여름이면 풍성하게 피어나는 연꽃테마파크도 빼놓을 수 없다. 넓은 연못마다 흐드러지게 핀 연꽃과 그 곁을 걷는 이들의 여유로움이 어우러진다. 사진을 찍으며 머뭇거리는 사람들, 연잎 위를 바라보며 멍하니 걷는 이들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소소한 일탈을 즐긴다.  

 

실내에서 남다른 체험을 원하는 가족이라면 한국공예체험박물관이 제격이다. 전통 공예를 직접 만들고 배우는 경험 덕분에 더위를 피해 새로운 우리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무더운 오후를 보내는 데 이만한 곳이 없더라”는 부모들의 반응도 곳곳에서 들려온다.  

 

시흥의 또 다른 자랑, 바다 바람이 코끝에 닿는 배곧한울공원 역시 매력적이다. 탁 트인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서해의 일몰과 함께 하루가 잔잔히 물든다. 바람에 실려오는 파도 소리가 도심의 소음을 대신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한적하지만 돌아오고 싶은 도시”, “시흥에서만 찍을 수 있는 사진이 있다” 등 시민들은 자신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공간에 만족을 표현한다.  

 

자연과 체험, 그리고 여유로움이 공존하는 시흥. 작은 산책길 하나, 해변의 여운 하나 속에 삶의 쉼표가 숨어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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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연꽃테마파크#배곧한울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