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휴일, 오드리 헵번 찬란한 희열”...70년 세월을 넘어선 감동→재개봉 앞두고 진한 여운
고전의 시간이 스며든 ‘로마의 휴일’이 깊은 아름다움으로 스크린에 다시 살아난다. 주연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이 빚어낸 한 편의 시는 세대를 넘어선 설렘을 안기며, 사랑의 진실이 마지막 장면까지 진한 파동을 남긴다. 현실과 동화의 경계 아래, KBS2 ‘영화가 좋다’에서 조명된 이 명작은 진심 어린 감동과 영원의 순간을 선물했다.
‘로마의 휴일’은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연출 아래, 유럽 왕실 공주 앤(오드리 헵번)과 로마에 머무는 미국 기자 조 브래들리(그레고리 펙)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비밀스러운 하루를 담아낸다. 엄격한 왕실의 담장을 넘어 첫 자유를 맞이한 앤 공주는 낯선 도시에서 설레임과 두려음, 그리고 온기를 엮어가며 스스로를 찾아나간다. 조 브래들리의 따스한 시선과 묵직한 공감은 앤에게 또 하나의 세계를 열어주었고, 그들과 함께 로마의 골목과 광장을 유영하던 관객은 어느새 사랑의 의미와 시간의 소중함을 마주하게 된다.

당시 꿈을 좇는 이들에게 전해졌던 휴머니즘이 오늘날에도 선명한 울림을 자아낸다. 흑백 화면 속 상징적인 스쿠터 장면, 손끝에 닿는 로마의 햇살, 어깨를 나란히 걷는 두 사람의 미묘한 마음이 더욱 깊은 공감과 향수를 자극한다. 오드리 헵번의 순수한 눈망울, 그레고리 펙의 묵직한 체온과 함께 에디 앨버트, 하틀리 파워 등 다양한 캐릭터가 명작의 온도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달 중 ‘로마의 휴일’은 70주년을 기념해 극장에서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프로그램 ‘영화가 좋다’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10분, 스크린을 넘어 감동을 전달하며 고전이 가진 시간을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