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회복 선명”…현대차·기아, 신차 효과로 국내 점유율 확대→연 20만대 돌파 전망
국내 자동차 시장이 2024년 8월을 경계로 극적인 전기차 수요 회복의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기아 등 대표 완성차 브랜드와 글로벌 수입차 업체들의 전기차 신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전체 신차 판매 중 전기차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18%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신차 10대 중 4대가 전기차일 정도로 시장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8월 국내 신차 등록 대수 12만6천787대 중 전기차는 2만3천269대로, 전체의 18.4%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 2.4%에 불과하던 전기차 점유율이 2022년 9.8%에서 소폭 주춤하다가 캐즘(전기차 수요 둔화) 극복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다. 수입차 시장 역시 1만855대 전기차가 등록돼 39.9%라는 역대 최고 비중을 나타냈고, 상반기 10~20%대에 머물던 점유율이 5월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수요 회복세의 핵심에는 제조사들의 전략적 신차 출시와 유럽·중국 브랜드의 공세가 자리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그룹 등 독일 3사와 BYD 등 중국 신흥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입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시장 파이가 커지는 구조가 확립되고 있다. 연간 전기차 등록 비중 역시 2024년 1~8월 누적 기준 12.7%로, 최초의 연 10%대 진입이 예상된다. 특히 국내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1~8월 14만1천986대를 기록, 연내 20만대 돌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가격 경쟁력과 모델 다양성의 확보가 전기차 시장 확대의 관건이라고 진단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가성비 높은 전기차 출시가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격히 증가했고 한국 시장도 유럽처럼 전기차 캐즘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흐름이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향후 정책적 지원과 충전 인프라 확충에 따라 전기차 대중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이 구체화되는 한 해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