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16% 상승”…美 고용지표 악화에도 저가 매수세 유입
코스피가 4일 오전 장 초반 소폭 반등하며 3,124선을 기록했다. 미국 고용지표 악화에도 단기 저가 매수세와 원화 강세가 맞물리면서 증시 하단 방어에 힘을 보탰다. 시장은 최근 급락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경제지표 및 정책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2포인트(0.16%) 상승한 3,124.53에 거래됐다. 지수는 3,114.27에서 출발해 약보합세로 움직였으나, 장중 매수세 유입으로 오름세로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120억 원, 기관이 496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571억 원어치를 순매도해 단기 외국인 이탈이 이어졌다. 다만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155억 원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거래일인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4.4원 올라 1,401.4원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이날은 11.4원 떨어진 1,390.0원으로 출발, 원화 강세가 연출됐다. 환율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7월 비농업 일자리가 7만3,000개 증가에 그치며 전문가 예상치(10만 개)를 밑도는 고용지표 악화가 부각됐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대형 반도체주 ‘엔비디아’(-2.3%),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1.4%)도 동반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이슈 역시 부정적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8월 5일 이른바 ‘블랙먼데이’ 당시와 유사한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당시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코스피는 8.77% 급락한 바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고용쇼크로 지난해 8월 급락장이 떠오르는 상황”이라며 “당장 작년과 같은 경기 침체로 번지긴 이르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의 민감도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전 거래일 정부 세제 개편에 대한 실망감으로 코스피가 3.88% 급락한 뒤 이날 일부 저가 매수세가 들어온 점도 하단 지지에 영향을 줬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1.02%), 삼성바이오로직스(0.39%), KB금융(1.79%), 신한지주(1.38%), 두산에너빌리티(4.23%) 등이 상승했고, SK하이닉스(-0.78%), LG에너지솔루션(-0.4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2%), HD현대중공업(-2.83%), 한화오션(-5.11%) 등은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도 전기가스(0.87%)와 증권(0.47%) 등 일부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냈으나, 운송장비(-0.99%), 건설(-0.78%), 섬유의류(-1.31%)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 역시 오전 9시 23분 기준 전일 대비 5.18포인트(0.67%) 오른 777.97을 기록했다. 장 초반 하락 후 빠르게 반등했다. 코스닥 개인이 39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4억 원, 15억 원을 순매도했다. 알테오젠(1.78%), 펩트론(3.39%), 에코프로(0.42%), 파마리서치(0.73%) 등이 오르고, HLB(-0.43%), 레인보우로보틱스(-0.96%), 클래시스(-0.36%) 등은 내렸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신호와 환율 등의 대외 변수에 주목하면서, 당분간 시장의 경계 심리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 결과와 정책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추가 리스크 점검과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