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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 그라데이션 눈물 서사”…견우와 선녀, 절망 끝 오열→벼랑 끝 성장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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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 그라데이션 눈물 서사”…견우와 선녀, 절망 끝 오열→벼랑 끝 성장의 순간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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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게 내려앉은 분향실 한가운데, 추영우가 그려낸 배견우의 눈빛은 깊은 어둠과 외로움을 응집한 듯했다. 할머니 옥순의 죽음 이후 홀로 남겨진 그는 차갑게 식은 공기를 머금은 채, 속절없이 번지는 눈물로 상실의 무게를 전달했다. 조문객도, 다정한 손길도 없는 공간에서 견우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감정을 삼켰다. 떨리는 입술과 꾹 참은 흐느낌, 활짝 울지 못하는 애절함은 보는 이들에게 오래도록 잔상을 남겼다.

 

‘견우와 선녀’에서 추영우는 남겨진 소년의 복잡한 내면을 농밀하게 그려냈다. 친척들 사이에서 밀려나는 불안, 여운처럼 따라붙는 외로움은 어른들의 차가운 시선이 더해지며 견우의 마음을 더욱 흔들었다. 특히, 상주 완장마저 빼앗기려는 순간 “여기 있게만 해주시면 안 돼요?”란 애원은 한 줌 온기마저 아슬하게 남겨 주며 감정을 고조시켰다.

“그라데이션 눈물의 힘”…추영우·‘견우와 선녀’, 외로움 끝 오열 연기→시선 사로잡았다 / '견우와 선녀' 방송화면 갈무리
“그라데이션 눈물의 힘”…추영우·‘견우와 선녀’, 외로움 끝 오열 연기→시선 사로잡았다 / '견우와 선녀' 방송화면 갈무리

집으로 돌아온 뒤 낡은 신발을 품에 안은 견우는 할머니와 단둘이 쌓아온 시간들을 되새기며, “미안해. 내가 할머니 불행이라서”라고 스스로를 탓한다. 참았던 감정이 그라데이션처럼 퍼진 눈물과 함께 터져 나오는 순간, 절절한 아픔이 안방극장을 가득 채웠다. 꾹 눌러 담은 슬픔은 점차 커지다, 마침내 참아온 눈물로 응집됐다.

 

절망의 밑바닥에서 작은 희망이 조용히 스며든다. 자살귀가 홀로인 견우를 옭아매는 듯한 위기 속, ‘인간부적’ 성아의 등장으로 변화가 그려진다. 할머니가 환하게 웃던 사진, 양궁을 그만두려던 마음과 다시 활을 드는 결심은 깊은 상실 끝에서 피어난 역설적 희망으로 새겨진다. 조롱이 아닌 응원으로 맞이하는 순간, 견우의 얼굴에 서서히 물드는 온기가 시청자의 마음에도 전달된다.

 

다시 활시위를 당기는 절박한 의지는 배견우의 또 다른 시작을 예고한다. 추영우의 감정 연기는 서서히 번지는 눈물의 그라데이션처럼 한 장면 한 장면을 성찰과 성장의 여운으로 물들였다. 견우가 겪어내는 아픔, 흔들리던 소년의 마음 위로 얹힌 작은 희망의 불씨가 앞으로 어떤 서사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랜 침묵 끝에 터진 진짜 눈물, 그리고 활시위를 들어 올리는 결심은 슬픔과 성장이 한데 어우러진 채 깊은 여운을 남긴다. 한 소년의 내면에 깃든 상실의 그림자와, 그 너머 다시 움트는 희망의 가능성을 그려낸 tvN ‘견우와 선녀’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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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견우와선녀#배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