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북극항로용 친환경 전기추진기 본격 개발”…HD현대중공업, 국책과제 지원 힘입어 상용화 속도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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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 기술이 새로운 북극항로 시대를 앞두고 급부상하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이 차세대 전기추진기 개발을 본격화하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1일 HD현대중공업은 경남 함안군 방향타 제조 공장에서 프로펠러-모터 직결형 선회식 전기추진기(POD)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8개 개발 컨소시엄 기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POD의 선회 기능을 시험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이 개발 중인 POD는 추진축과 방향타 없이도 구동 가능한 선회형 전기추진 시스템으로, 기존 대비 엔진룸을 축소해 저항을 줄이고 친환경 선형 설계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영구자석형 모터를 적용해 조종성과 연료 효율성, 극한 환경 내 작동 안정성도 크게 높였다. 이 기술은 북극항로에 투입될 쇄빙선의 기동성과 환경 친화성을 모두 만족시킬 핵심 기자재로 주목받고 있다.

출처=HD현대중공업
출처=HD현대중공업

업계에서는 정부 국책과제 및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의 지원이 더해지면서, 국내 전기추진기 시장은 물론 신북극항로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시작된 이번 과제는 HD현대일렉트릭, 광진산전, KOPICO, 모베나코리아, 한국선급, 부산대학교 등 8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 중이다. 오는 2026년까지 3㎿급 POD 모델 개발과 실증을 목표로 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친환경 해운 규제 강화와 북극항로의 전략적 가치 증대가 맞물리면서, 전기추진기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진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POD는 전기추진선 시장의 핵심 기자재로, 북극항로용 첨단 선박 개발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탄소중립 해운 정책 확대에 맞춰, 친환경 선박 기자재 R&D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북극항로를 겨냥한 기술 개발 경쟁이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친환경 해운 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주목받는다.

 

한편, 북극항로 기술 개발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 해빙 가속과 맞물려 글로벌 선사 간 핵심 사업으로 부상해 왔다. 향후 정책 방향은 친환경 선박 기술의 상용화, 국제 해운기준 변화 등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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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북극항로#전기추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