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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먹물 속 광복의 약속”…‘TV쇼 진품명품’ 진품 논란→진심의 흔적 쏟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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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먹물 속 광복의 약속”…‘TV쇼 진품명품’ 진품 논란→진심의 흔적 쏟아지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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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비치는 순간, ‘TV쇼 진품명품’ 무대 위로 백범 김구의 네 글자, ‘광복조국’이 묵직하게 울렸다. 유려한 서체와 힘찬 붓놀림은 그날의 감동을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했고, 출연자의 손길 끝에 얹힌 광복 80주년의 의미가 한껏 채워졌다. 감정위원들은 김구 특유의 필치와 먹의 흐름을 따라가며, 진품과 위작의 경계에서 치열하게 고민했다. 역사 속 거인의 숨결이 깃든 이 유물에 ‘1949년 제작’이란 표기가 남겨져, 과연 진정한 백범의 손끝이 닿았는지 치열한 논리가 오갔다.

 

마침내 ‘진품명품’은 시간의 장막 안에서 진실을 찾아나갔다. 패널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글씨의 구조와 시대적 의미를 짚었고, 독립운동가들의 삶에 깃든 희생과 헌신을 되새겼다. 진품 여부를 가늠하며 쌓아가는 의심과 믿음의 과정 속에서, 광복을 향한 마음은 먹글씨 너머로 깊게 번졌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600년 세월이 스민 분청사기가 무대 위에 놓였다. 몸통의 특이한 주구와 용도, 이름조차 정해지지 않은 그릇의 정체를 감정위원이 해설해주며, 한국 도자사의 미지의 시간을 펼쳐보였다. 코미디언 정태호가 전한 익숙함의 실체도 분청사기의 기능에서 해소됐다.

백범 김구의 대형 글씨 등장…‘TV쇼 진품명품’ 진품 논란→광복 80주년 의미 되새기다 / KBS
백범 김구의 대형 글씨 등장…‘TV쇼 진품명품’ 진품 논란→광복 80주년 의미 되새기다 / KBS

이날 방송은 한국 근현대 미술을 이끌었던 이응노의 ‘어해도’도 소개했다. 두 마리 물고기와 게가 자리를 함께 한 차분한 구도, 숨은 상징의 이야기가 화폭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작품 해설은 홍주연 아나운서가 담당해, 미묘한 상징과 의미를 시청자에게 전했다. 매회 화제를 모으는 쇼감정단의 활약도 돋보였다. 송준근은 장구 연주로 지난 세월을 상기했고, 나현영과 정태호의 톡톡 튀는 리액션이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선후배 코미디언들의 명품 대결 사이 송준근에게 얽힌 비하인드가 시선을 사로잡으며, 마지막 인사가 전해질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진행자 강승화와 홍주연은 고미술품을 대할 때마다 사실과 진심을 가르는 묵직한 시선을 유지했다. 1995년 이래 늘 우리 곁에서 역사적 유물의 존재 이유를 일깨워온 ‘TV쇼 진품명품’은 감정위원들의 날카로운 안목과 출연진의 따스한 공감으로, 삶의 순간을 담은 물건 하나까지도 살아있는 역사로 환기시켰다. 광복의 울림과 유물의 쓸모, 그리고 사람의 진심이 함께 녹아든 이 이야기는, 8월 10일 일요일 오전 ‘TV쇼 진품명품’ 갤러리에서 다시 울려 퍼진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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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김구#tv쇼진품명품#광복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