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우 핑크카펫 뒤 단 한 번의 눈빛”…메스를 든 사냥꾼, 서늘함→연민 교차한 대반전
핑크빛 조명이 내려앉은 저녁, 박용우가 걸어 들어오며 공간 전체가 숨을 잠시 멈췄다. ‘메스를 든 사냥꾼’ 상영회 현장에서 그는 베이지 슈트에 부드러운 미소를 얹은 채 관객과 취재진을 하나로 묶었다. 하지만 단정하게 빚어진 실루엣과 다정한 손하트 뒤, 박용우의 눈빛에는 설명할 수 없는 섬뜩함과 단단함이 교차했다. 모두는 그가 품은 새로운 이야기가 이제 막 시작된 것임을 직감하는 듯했다.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칸 시리즈 x 부산’ 공식 행사에서, LG유플러스 STUDIO X+U의 새 미드폼 드라마 ‘메스를 든 사냥꾼’이 베일을 벗었다. 극 중 박용우는 20년 전 죽은 줄 알았던 연쇄살인마 ‘윤조균’으로 분했다. 부검의 세현(박주현)이 익숙한 살인 흔적을 발견하고, 아버지인 ‘재단사’의 비밀을 밝히려는 묵직한 사투가 펼쳐진다. 경찰 정현(강훈)조차 놓치는 본능과 속마음을 숨긴 채, 박용우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이중적인 내면을 드러내며 스릴러의 정점을 찍었다.

현장 안팎에서는 현실과 작품 속 사이를 오가는 박용우의 온도차에 숨조차 가라앉았다. 핑크카펫 위 익살스러운 포즈와, 드라마 속 냉혹하고 연민 어린 표정, 두 얼굴은 보는 이의 마음 깊은 곳까지 서늘하게 일렁였다. 관계자들 또한 박용우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악인의 절제된 위태로움이 극에서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교한 미장센과 음울한 조명, 세밀하게 쌓아올린 긴장감 등이 현장의 분위기를 압도했다.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에도 박용우는 단단한 존재감으로 자신의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그는 묵직하고도 서늘한 에너지로 관객의 시선을 한 번 더 머무르게 했다. 박용우의 이번 변신이 ‘메스를 든 사냥꾼’에 어떤 의미를 더할지, 예비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이미 뜨겁게 번지고 있다.
드라마 ‘메스를 든 사냥꾼’은 6월 16일부터 U+tv, 유플러스 모바일tv, 그리고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되며, 박용우가 그려낼 새로운 얼굴의 연쇄살인마가 스크린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