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11시간 수다 터졌다”…미지의 서울→완벽주의 고백에 궁금증 증폭
초여름의 맑은 공기가 오래도록 남을 것만 같은 서울 한복판, 드라마 '미지의 서울' 이호수 역의 박진영이 얼굴에 가득 담은 밝은 에너지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배우와 가수라는 두 개의 자아 사이에서, 박진영은 흥행의 연속까지 경험하며 자신이 받은 사랑에 대해 한층 깊어진 시선으로 의미를 새긴다. "드라마를 잘 봐주셨구나 싶은 순간들이 가장 크다"며 인기에 대한 부담보다는 더 나은 연기를 갈망하는 동기를 밝힌 박진영의 목소리는 도전의 설렘으로 가득했다.
그가 출연한 '미지의 서울'은 방송 내내 TV와 OTT 드라마 화제성을 동반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누적 2억 뷰를 넘는 조회수로 뜨거운 사랑을 입증했다. 이 작품의 종영 후에도 팬들은 넷플릭스와 티빙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박진영이 선보인 이호수의 순간 순간을 다시 곱씹고 있다. 박진영은 "이호수로 봐주신다"는 사실에 깊은 책임감과 감사함을 동시에 느끼며, 언젠가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연구하고 표현할 날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스스로의 시작을 되새기는 순간에도 진지함이 묻어났다. 그는 자신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준 JYP엔터테인먼트와, 가능성을 눈여겨본 캐스팅 디렉터, 그리고 지난 시간 소속사를 옮기며 자신을 믿어준 이들에 대한 감사함을 반복해 언급했다. 이와 함께 슬럼프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레 감사함이 따라왔다"고 덧붙였다.
완벽주의가 때때로 준 시련 역시 유쾌하면서도 솔직하게 꺼냈다. 일본 공연에서 멘트 실수로 눈물을 쏟기도 했던 자신의 일화를 전하며, 예기치 못한 작은 위로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고백했다. 주변을 배려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긍정 회로를 돌리려 했다는 그의 태도에는 성장한 아티스트의 깊이가 느껴졌다.
갓세븐 멤버들과의 우정도 빛났다. 마크가 "밥 먹고 드라마 봐야지"라고 말한 순간을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서로를 은근히 응원하는 멋진 동료애를 드러냈다. 오래 함께한 동갑내기 친구 데이식스 원필과는 오랜만의 긴 만남에서 11시간에 걸쳐 대화를 나누었다고 털어놓았다. 군대 생활과 서로의 지난 시간, 그리고 앞으로의 꿈까지 다정하게 나누었던 시간이었고, "와인은 한 잔만 따라 놓고 이야기만 했다"는 고백에서 진짜 우정의 온도가 느껴졌다.
배우로서의 목표 역시 구체적이다. 오래 살아남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작품에 함께하고 싶다는 다짐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오래 하려면 고민이 많아야 한다"는 말에는, 박진영 특유의 성실함과 진지한 시선이 담겼다.
롤모델을 묻는 질문엔 이병헌, 박해수 등 같은 소속 선배들의 다채로운 변신을 언급하며 든든함을 표현했다. 기억에 남는 댓글로는 "얘가 갓세븐이었어?"라는 문구를 골랐다. 새로운 시작을 알린 만큼 자신을 몰랐던 이들까지 작품을 통해 알아가 주는 데 대한 반가움이 컸다.
군 복무를 마친 뒤 더욱 초연해졌다는 박진영은 이제 "그럴 수 있지"라는 여유로움을 배웠다. 오랜만에 맞이한 자유, 그리고 한결같이 곁에 있어준 동료, 팬들과의 인연이 그를 한층 성장하게 만들었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 박진영의 여행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청자와 계속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