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현숙·머슴 양락”…‘1호가 될 순 없어2’ 신분 역전→집안 풍경에 쏟아진 탄식
팽현숙이 화려하게 장식한 집 안을 가로지르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최양락은 소리 없이 청소도구와 분리수거 봉투를 손에 쥐고 자신의 역할에 집중했다. JTBC ‘1호가 될 순 없어2’가 약 4년 만에 다시 안방의 문을 두드리며, 권력 구도가 완전히 달라진 두 부부의 반전 이야기가 시작됐다. 예능계 대표 ‘앙숙 부부’로 통했던 두 사람은 시간이 흘러 ‘여왕 현숙’과 ‘머슴 양락’이라는 새 이름표를 달았다.
방 안 곳곳 스며든 기운은 이전과 확연히 달랐다. 팽현숙은 강연, 홈쇼핑, 식당, 카페까지 종횡무진하며 집안의 주도권을 쥐었다. 반면 최양락은 분리수거, 청소, 빨래 등 집안 일상을 모두 책임진다 고백하며, 후배들 앞에서 머슴의 현실을 보여줘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VCR로 비친 화장실 청소 장면은 후배 출연진의 감탄을 불렀고, 팽현숙의 작은 눈치에도 움찔하는 최양락의 모습에서는 연민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팽현숙의 취향이 가득 드러난 화려한 인테리어와 달리, 최양락이 머무는 작은 방은 상대적으로 단출했다. 이러한 공간의 대조는 스튜디오를 웃음과 동시에 씁쓸함으로 물들였다. 출연진들은 “최양락 선배님 건 아무것도 없다”, “기생충 지하실 방 아니냐”며 의아함을 더했다. 아침 메뉴 하나 결정하지 못하는 최양락의 모습에는 깊은 공기마저 깔렸다.
한편, 팽현숙은 “바빠도 밥 세 끼는 직접 해준다”고 밝혔고, 이를 들은 강재준이 “세 끼 다 드시면 양락 세끼네”라고 응수해 분위기에 소소한 웃음을 불어넣었다. 극명하게 뒤바뀐 두 사람의 일상은 신선한 반전을 선사하며, 4년 전과는 달라진 부부의 풍경을 여실히 보여줬다.
가장 평범해 보이는 풍경 속에서 엇갈린 감정의 결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화려함과 단출함, 웃음과 씁쓸함이 뒤섞인 ‘1호가 될 순 없어2’ 속 이들 부부의 두 번째 인생은 5월 28일 저녁 8시 50분 JTBC 첫 방송을 통해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