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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 고요 속 폭발”…린가드, 대전 잠잠히 잠재우고 바르셀로나전→최고 무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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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 고요 속 폭발”…린가드, 대전 잠잠히 잠재우고 바르셀로나전→최고 무대 예고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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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월드컵경기장을 메운 긴장과 함성 속, 린가드는 차분히 골키퍼를 응시했다. 후반 10분, 숨 막히는 페널티킥 상황에서 내딛은 오른발 슈팅은 곧장 골망을 흔들었고, 그 순간 FC서울의 벤치와 팬들은 깊은 환호에 잠겼다. 린가드의 결승골은 단순한 득점을 넘어, 오랜 기다림 끝에 터진 팀의 희망의 메시지로 남았다.

 

27일 치러진 K리그1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FC서울은 대전하나시티즌과의 난타전 끝에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 모두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였으나, 전반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린가드의 움직임과 날카로운 공간패스가 빛을 발했으나, 마지막 슈팅에서는 마무리의 아쉬움을 남겼다.

“페널티킥 결승골”…린가드, 대전전 1-0 승리 이끌고 바르셀로나전 임박 / 연합뉴스
“페널티킥 결승골”…린가드, 대전전 1-0 승리 이끌고 바르셀로나전 임박 / 연합뉴스

경기의 흐름이 바뀐 것은 후반 10분이었다. 린가드는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슈팅을 시도하며 대전 수비수 안톤의 핸드볼 파울을 유도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린가드는 담담한 표정으로 오른발을 내질렀고, 정확하게 골문을 갈랐다. 곧바로 펼친 ‘피리 세리머니’는 원정석을 찾은 팬들의 박수를 이끌었다.

 

린가드는 이날 기록을 통해 최근 5경기 3골 2도움이라는 눈부신 공격포인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누적 7골 3도움으로 이미 지난 시즌 기록을 뛰어넘었으며, 총 10개의 공격 포인트로 팀 내 확실한 주전 입지를 굳혔다. 무엇보다 멈추지 않는 골 결정력은 FC서울 핵심 전력 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FC서울 역시 승점 36(4위)을 지키며 상위권을 바짝 추격할 수 있게 됐다. 대전의 집요한 압박과 공세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고, 감독진의 지속적인 전술 변경 또한 주효했다. 팬들은 경기 종료 후 린가드의 유니폼을 흔들며 기쁘게 응원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FC서울은 이제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세계적인 명문 구단 바르셀로나와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맞대결을 준비한다. 바르셀로나의 내한은 15년 만으로, 린가드와 바르셀로나 공격수 마커스 래시퍼드 등 스타의 만남이 경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 전망이다. 주요 선수 인터뷰와 현지 취재진의 이목도 쏠리고 있다.

 

경기 후 린가드는 “최고의 팀,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며 “서울의 많은 선수가 유럽 경험이 없어 이번 만남이 소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한, 모든 경기에 임하는 각오와 태도는 똑같다. 바르셀로나전 역시 승리를 바라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리그 상위권 경쟁에 대해 “축구는 언제나 예측 불가다. 우리 팀이 얼마나 강한 지, 동료들과 끝없이 공유하고 있다”는 뜻도 남겼다. 마지막까지 힘을 불어넣은 그는 팬들에게 한여름 밤 축구의 뜨거운 위로를 건넸다. FC서울과 린가드가 세계 최고의 무대를 꿈꾸는 여정은 31일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통해 이어질 예정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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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fc서울#바르셀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