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DX 장중 6대 급등”…그룹 AI·로봇 조직개편 수혜 기대에 독주
포스코그룹 2026년 정기 조직개편에서 AI와 로봇 분야의 기술 리더십이 크게 격상되며 그룹 디지털 전환의 핵심 축이 부각되자, 포스코DX 주가가 15일 장중 전일 대비 6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IT 서비스 업종 내에서 독보적인 강세가 나타나며, 그룹 내 역할 변화가 중장기 성장 스토리로 연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오후 1시 36분 기준 포스코DX는 전 거래일보다 1,650원 5.96 오른 2만9,35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부터 갭 상승 출발한 뒤 매수세가 이어지며, 장중 한때 3만300원까지 치솟아 심리적 저항선인 3만 원 선을 강하게 두드렸다. 지난 12월 8일 2만8,450원까지 오른 뒤 4거래일 연속 숨 고르기 국면을 보였지만, 이날 거래량을 동반한 N자형 반등에 성공하며 직전 고점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포스코DX[022100]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5/1765773902092_695628817.jpg)
거래동향을 보면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창구를 중심으로 활발한 매매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 방향성은 외국인과 기관이 좌우하는 양상이다. 지난 12월 8일 외국인이 32만 주, 기관이 9만 주를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고, 이후 9일부터 12일까지 조정 구간에서도 매도 물량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다시 거래량이 300만 주를 넘어선 가운데 매수 우위가 나타나면서,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저가 조정을 재매집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랠리의 직접적인 촉매는 포스코그룹의 2026년 정기 조직개편이다. 포스코DX 출신인 윤일용 AI기술센터장이 그룹 연구개발 컨트롤타워인 포스코홀딩스 AI로봇융합연구소장에 선임되며, 포스코DX의 기술력이 그룹 전체 제조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공식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포스코DX가 단순 IT 지원 조직을 넘어 인텔리전트 팩토리와 그룹 차원의 DX 전략을 총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종 IT 서비스 업계와 비교했을 때 포스코DX의 강세는 더욱 도드라진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이날 0.63 하락, 현대오토에버는 0.68 내리는 등 약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비상장사인 LG CNS 역시 뚜렷한 모멘텀 없이 관망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반면 포스코DX의 시가총액은 약 4조4,622억 원으로 코스피 112위를 기록하며, 상장주식수 1억5,203만 주 중 유통 물량이 충분해 수급 개선 시 주가 탄력이 크게 나타나는 구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외국인 지분율은 4.08 수준으로 삼성에스디에스 19.37 대비 낮은 편이라, 향후 외국인 비중 확대 여력도 크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재무 지표도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60.73로 안정적인 수준이고, 유보율은 569에 달해 재무 리스크가 제한적이다. 2024년 12월 기준 자기자본이익률 ROE 는 17.92로 동종 업계 평균을 웃돌며 높은 자본 효율성을 보여준다. 영업이익률은 올해 약 7.4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2025년 예상 실적이 보수적으로 제시된 상황에서도 이익 체력이 검증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주가수익비율 PER 은 약 32.95배로 업계 평균보다 높지만, 시장에서는 AI와 로봇 등 신사업 성장 프리미엄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수주 환경 측면에서 그룹의 안전 최우선 기조도 호재로 거론된다. 최근 포항제철소 화재 등 잇따른 사고 이후 포스코그룹이 인력 중심 관제에서 AI·로봇 기반 스마트 안전 시스템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포스코DX에 대한 내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포스코DX는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위험을 사전 예측하는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어, 그룹사 전 사업장으로의 확대 적용이 유력한 상황이다. 여기에 보안 전문 기업 티오리와 협력해 구축 중인 AI 기반 보안 체계는 제조 현장의 운영기술 OT 보안 수요에 대응하는 만큼, 새로운 매출원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이날 형성된 고점 부근인 3만300원 돌파 및 안착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이 가격대를 상향 돌파하면 전고점인 3만2,800원까지 별다른 저항이 없는 구간에 진입하는 만큼, 2차 상승 랠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차익 실현 매물이 늘며 2만9,000원 지지선이 이탈될 경우,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2만7,000원대까지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병존한다. 시장에서는 신규 진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에게 2만9,000원선 지지 여부를 확인한 뒤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전략이 무리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위험 요인도 적지 않다. 포스코DX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그룹사 물량에 의존하는 구조라, 포스코그룹의 설비투자 일정이 지연될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도 부담 요인이다. 최근 며칠 새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는지, 그룹 차원의 DX 투자 계획이 실제 발주와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여부가 향후 주가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향후 포스코DX 주가 흐름은 그룹 DX 전략의 구체화 일정과 글로벌 IT 서비스·AI 관련 밸류에이션 재평가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