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천궁-Ⅱ, 중동 겨냥 수출 물꼬 트나”…이영수 공군참모총장, 사우디 고위층 직접 면담
방산 협력을 둘러싼 한-사우디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섰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며, 대한민국의 첨단 무기 수출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군 고위 인사들과의 연쇄 면담이 예고된 가운데, KF-21과 천궁-Ⅱ 등 국산 방산 제품이 글로벌 무대 진출의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4일간의 사우디 방문 일정을 소화하며 사우디 군의 핵심 수뇌부와 잇따라 만난다. 공군이 밝힌 일정에 따르면 이 총장은 파야드 빈 하메드 알 루와일리 총참모장(공군 대장), 투르키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공군사령관(중장), 마즈야드 빈 술라이만 알 암로 방공군사령부 부사령관(공군 중장) 등 사우디 군 주요 인사와 직접 면담한다. 공군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천궁-Ⅱ의 우수성을 사우디 당국에 집중 홍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KF-21은 한국산 차세대 전투기로 개발 단계부터 해외 수출 잠재력을 주목받았으며, 천궁-Ⅱ는 미사일 방어체계 강화가 시급한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 관심이 고조된 무기다.

정치권과 방산업계는 이번 방문이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시장 본격 진출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관계자들은 “사우디는 전략적 방산 협력국으로 지정돼 왔고, 우리 무기체계가 현지 군의 눈높이를 충족할 경우 대형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구매 결정은 경제성, 운용 실효성 등 복합적 요소가 맞물려 있어 단기 가시적 성과보다는 장기협의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방산 수출전략 고도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국방부는 이번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방산 외교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KF-21과 천궁-Ⅱ의 경쟁력이 국제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군 당국과 방산업계 모두 추가 성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