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4선 붕괴·코스닥 2.6% 급락”…중동 불안, 투자심리 흔들며 증시 하락
6월의 증시는 한층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우며 13일 숨죽인 마감을 보였다. 코스피는 2,894.62로 주저앉으며 8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고, 코스닥 역시 깊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한순간에 시장 전체에 짙은 불안이 퍼졌다.
시장 문을 연 아침, 코스피는 2,930선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내면의 동요가 점차 확산됐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얼어붙게 했고, 결국 장중 2,87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장 후반,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하락의 경사는 다소 완만해졌고, 마감 무렵 2,894선에서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코스닥 시장의 낙폭은 한층 깊었다. 지수는 768.86로 하루 만에 2.6%나 내려앉았고, 시세를 지키던 호흡마저 흔들리는 듯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양 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거듭했으나,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막판 매수로 선회하며 지수 하락폭을 일부나마 줄였다. 이는 시장의 불안을 완전히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이 투자심리 전반을 위축시켰다고 입을 모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동 지역 리스크가 확대되며 전체 시장의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긴장으로 얼룩진 시장은 투자자들에게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요구하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중동 정세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을 더욱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
거대한 변동의 물결 속에서, 투자자와 시장은 한순간의 소문과 단 하나의 뉴스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당분간은 불확실성에 철저히 대비하며, 더욱 신중한 투자 판단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내일은 정세와 시장의 새로운 흐름이 어떤 서사를 띠게 될지, 긴 호흡으로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