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은 가장 적대적 의사표명”…김정은, 핵무력 급진적 확대 시사

한미연합훈련을 둘러싼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과 관련해 한미 양국의 군사 협력에 강력 반발하며 핵무장 확대를 시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유화 제스처를 보낸 직후 북한이 대결 기조를 명확히 해 남북 간 대치가 한층 심화되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 위원장이 18일 평안남도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신형 5천t급 구축함 '최현호'의 무장체계 통합운영 시험 과정을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또다시 감행되는 미국과 한국의 합동군사연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가장 적대적이며 대결적인 의사를 숨김 없이 보여주는 뚜렷한 립장 표명”이라고 비난했다.

전날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발언이 나왔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행보는 북한의 대결 노선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미·한의 심화되는 군사적 결탁과 군사력 시위 행위들은 명백한 전쟁 도발 의지의 표현이며, 우리로 해금 핵무장화의 급진적인 확대를 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래전부터 관행화돼온 미한의 군사연습은 언제나 도발적 성격과 위험성을 내포했지만, 최근에는 핵 요소가 포함되는 군사적 결탁을 시도하고 있어 그 엄중성은 한층 증대됐다”고 경고했다. 해군의 국방력 강화를 강조하면서 “우리 해군은 가까운 앞날에 국가 핵무력 구성과 핵사용 영역에서 일익을 굳건히 담당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현장에서 신형 구축함 '최현호'의 첨단화, 핵무장화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는 10월 중으로 구축함의 성능 및 작전 능력 평가 단계로 넘어갈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및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강경 메시지가 한미연합훈련 속에서 대남·대미 적대 의식을 강화해 내부 결속을 유도하는 동시에, 한미의 대화·교류 제안을 압박하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북한이 신형 전력을 과시하며 군사적 긴장 고조를 택한 것은 대내외 군사정책 유지 의지를 알리는 조치로도 해석됐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의 일방적 군비 증강 행위에 단호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필요 시 확장 억제 등 군사적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한미연합훈련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향후 정국 역시 남북 대치 상황이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