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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경·별 흐느낀 순간”…꼬꼬무 형호 사건→찢긴 가족의 눈물 견딜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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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경·별 흐느낀 순간”…꼬꼬무 형호 사건→찢긴 가족의 눈물 견딜 수 있나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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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많은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의 화면은 잃어버린 아들과 부서진 일상을 품은 가족의 현실로 다가왔다. 배우 이이경, 온앤오프 승준, 그리고 가수 별이 리스너로 함께한 스튜디오에는 형호 아버지의 애끓는 증언이 퍼지며 냉랭한 적막이 한순간 밀려들었다. 아이를 잃은 뒤 지옥 같은 시간이 멈춘 가족, “내가 죄인이지”라는 아버지의 낮은 목소리는 듣는 이 모두를 흔들어 놓았다.

 

실제 영화 ‘그놈 목소리’로도 재조명됐던 이형호 유괴사건은 납치범의 집요한 협박과 끝없는 요구, 그리고 부모의 맹목적 사랑이 처절하게 겹쳤던 34년 전 비극이다. 카폰이 달린 자동차, 양화대교에 놓인 돈가방, 단 하나의 선이라도 붙잡기 위해 워크맨을 귀에 달고다녔다는 아버지의 고백은 스튜디오뿐 아니라 시청자의 가슴에도 긴 여운을 남겼다.

“피 말린 아버지의 절규”…‘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형호 유괴 사건→리스너 전원 눈물 / SBS
“피 말린 아버지의 절규”…‘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형호 유괴 사건→리스너 전원 눈물 / SBS

리스너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슬픔을 끌어안았다. 별은 “세 아이를 눈물로 키우게 된다”며 엄마로서 감정에 무너졌고, 승준 역시 “형호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말없이 넋을 놓았다. “유괴해 놓고 약속을 어겼다니 할 말인가요?”라는 분노, 그리고 “너무 무섭다”는 이이경의 속마음은 끔찍한 현실을 더욱 또렷하게 비췄다. 서로 다른 시선, 하지만 공감과 안타까움은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해 스며들었다.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당시 전국민의 기억에 새겨진 목소리로, 지금의 기술로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다시 제기된다. 프로그램은 여전히 해답을 찾아, 함께 시청하는 이들에게 책임과 약속의 무게, 잃어버린 하루를 되새겨 들려준다.

 

그날의 고통 위에는 결코 식지 않는 아버지의 절규, 초조함과 후회의 공기가 엉겨있다. 평범한 가족을 덮친 절망과 사회의 책임, 그리고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길 바라는 숙제가 리스너와 시청자 모두에게 강렬하게 피어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20분, 전국의 시청자와 함께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나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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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꼬리를무는그날이야기#이형호유괴사건#이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