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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116선 돌파”…상법 개정·외국인 1조 매수에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
경제

“코스피 3,116선 돌파”…상법 개정·외국인 1조 매수에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

강예은 기자
입력

코스피가 3일 상법 개정안 통과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3,116.27에 마감했다. 2021년 9월 27일 이후 3년 9개월 만의 최고치로, 국내 증시 투자심리 개선과 글로벌 정책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외국인·기관의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21포인트(1.34%) 오른 3,116.2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293억 원, 기관은 5,619억 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현·선물 합산 1조 원 이상 자금이 유입됐다. 이에 반해 개인은 1조 2,331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종가가 3,110선을 넘어선 것은 2021년 9월 27일 3,133.64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상법 개정·外人 1조 매수에 3,116.27 마감…3년 9개월 만에 최고치
코스피, 상법 개정·外人 1조 매수에 3,116.27 마감…3년 9개월 만에 최고치

업종별로는 철강과 2차전지주가 돋보였다. 현대제철(16.18%), POSCO홀딩스(8.33%), 동국제강(7.95%) 등 철강주와 LG에너지솔루션(5.29%), LG화학(7.08%), 삼성SDI(3.52%) 등 2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되며 4.93% 상승, 6만 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약 9개월 만에 6만 3,000원선을 상회한 수치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미국 감세안 불확실성 여파로 0.18% 하락했고, 전력기기와 조선, 방산주 가운데 일진전기(-9.38%), HD현대일렉트릭(-6.77%), HD한국조선해양(-3.31%), 현대로템(-3.40%) 등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기대감이 선반영돼 있던 한화(-5.43%), SK(-3.28%), CJ(-2.53%) 등 주요 지주사는 오히려 하락했다.

 

글로벌 이벤트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베트남의 관세 합의로 수출기업 기대감이 높아졌고,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코스피 5,000 시대’와 자본시장 선진화를 강조하며 정책 신뢰를 더했다. 상법 개정안 통과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4조 8,512억 원, 코스닥은 5조 801억 원이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은 8조 7,5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은 0.7원 오른 1,359.4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 기대가 컸던 지주사 중심으로 차익실현이 나타났으며, 집중투표제 조항 보류 등 일부 실망 매물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코스닥도 1.43% 상승한 793.33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72억 원, 397억 원을 순매수했고, 업종별로 금속(3.73%), 의료정밀기기(2.96%), 전기전자(2.84%) 등이 상승했다. 통상 정책 관련 일정과 주요 기업실적 발표가 단기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향후 증시 방향은 대외 정책이슈와 외국인 수급동향, 기업실적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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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상법개정#외국인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