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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업종 압도하는 주가 상승”…한미반도체, 거래량·PER 급등에 투자자 주목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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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업계가 최근 한미반도체의 투자 지표 급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오전, 한미반도체 주가가 장중 132,90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3.26%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 전반이 차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해당 종목의 거래량과 PER 등 주요 시장 지표가 확연한 강세를 드러냈다. 투자자 사이에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날 네이버페이 증권 집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시가 129,000원에서 출발해 135,900원까지 치솟는 등 변동폭이 9,300원에 달했다. 거래량은 100만 주를 넘어서며 단일 거래대금도 1,365억 원대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은 12조 6,479억 원에 이르러 코스피 45위에 올랐다. PER(주가수익비율)은 59.95배로, 동종 업종 평균(15.27배) 대비 4배 가까이 높아 국내외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높다. 배당수익률 역시 0.54%로 업종 내 보통 수준을 보였으나, 외국인 보유율(7.61%)이 눈에 띄었다.

출처 : 네이버페이 증권 제공
출처 : 네이버페이 증권 제공

업계에선 최근 반도체 장비 수요 회복 기대와 함께 한미반도체의 글로벌 파운드리 투자 흐름, 신규 수주 증가 등 구조적 호재가 주가 상승을 견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 미국 중심으로 늘어나는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 첨단 패키징(Advanced Packaging) 분야에서의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한미반도체의 시장 내 입지 강화로 연결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대형 반도체 장비 기업들은 호실적 기반의 추가 투자에 신중한 입장이지만, 중소 장치·부품 협력 업체들은 현재의 PER 고평가 상태가 단기 조정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현장에서 투자 심리는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글로벌 통상 리스크와 미중 패권 경쟁, 금리 변동 등 복합 변수 역시 복심으로 남아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반도체 초격차 유지와 장비 기술력 확보를 위해 2024년 K칩스법 추진, 중소 반도체 장비 업체 수출금융 지원 확대 등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코트라 역시 공급망 다변화, 수출 대상국 확대를 놓고 실무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한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PER 등 단기 지표에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된 점은 유의해야 하지만, 한미반도체의 선제 투자와 해외 고객사 다변화 전략이 이어질 경우 시가총액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쟁사인 미국 램리서치, 일본 도쿄일렉트론과의 기술 격차 축소 가능성도 시장의 관심사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한미반도체를 둘러싼 성장 기대와 리스크가 맞물리며, 향후 투자 전략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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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per#코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