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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C+ 159.7 득점 감각”…문보경, LG 4번 타자 각성→후반기 전 경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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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C+ 159.7 득점 감각”…문보경, LG 4번 타자 각성→후반기 전 경기 도전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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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 한복판, 흙먼지 날리는 훈련 구간에서 문보경의 움직임은 유독 진지해 보였다. 지난해보다 한층 굳어진 눈빛은 후반기 목표를 향한 의지를 상징했다. 전반기 LG 트윈스의 4번 타자로 86경기를 소화한 문보경은 타율 0.287, 14홈런, 63타점, 57득점으로 팀 중심에 우뚝 섰다. 타점과 득점 부문 3위, 출루율 0.396(6위), 장타율 0.472(11위), 타율 19위이며, wRC+ 159.7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으로 득점 창출 2위에 올라 리그 정상급 존재감을 다시 증명했다.

 

특히 RC/27 7.13(7위), WAR 3.51(3위) 등 다양한 세부 지표에서도 고른 경쟁력을 보였다. 하지만 문보경 본인은 기록보다 경기 흐름, 직감에 더 귀 기울인다고 했다. 3~4월 타율 0.313, 5홈런, 22타점, 5월 타율 0.318, 7홈런, 20타점을 이어가다 6월 이후 타율 0.231, 2홈런, 16타점에 그쳐 아쉬움이 남았다. 7월에도 타율 0.241, 5타점으로 다소 주춤했다는 평가지만, 문보경은 "매년 슬럼프가 찾아온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wRC+ 159.7로 타격 존재감”…LG 문보경, 후반기 전 경기 출장 의지 / 연합뉴스
“wRC+ 159.7로 타격 존재감”…LG 문보경, 후반기 전 경기 출장 의지 / 연합뉴스

휴식기 동안 LG 트윈스 선수단은 3일의 리프레시 시간을 보내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문보경은 올스타 휴식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몸을 만든다. 5월 중순부터 느꼈던 무릎 통증도 해소돼 후반기 체력 관리에 자신감이 붙었다. 그는 "전반기 막판 무릎 이상이 완전히 해소됐다"며 "병원 검진도 이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을 비롯해 박동원, 오지환 세 명을 후반기 핵심 자원으로 꼽았다. 감독은 "지금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기대한다"고 강조했고, 문보경 역시 "감독님의 기대에 감사하다. 4번 타자 역할에 대한 기준을 높여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올 전반기에 2경기 결장한 아쉬움을 바탕으로, 후반기 남은 56경기 모두 출전하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

 

하위 타순이던 지난해와 달리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한 문보경은, 팀의 기대와 책임감을 깊이 새겼다. 그는 "이제 4번 타자의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 팀이 원하는 이상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여름 무더위를 뚫고 계속되는 낮빛과 야간의 뜨거운 조명처럼, 문보경의 표정에는 다음 무대에 대한 기대가 새겨진 듯했다. 팬들의 환호와 응원이 모일 LG 트윈스의 후반기 레이스는 7월 16일 다시 시작된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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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lg트윈스#염경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