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통합 오색국수 오찬…여야 작심발언 맞서며 긴장 고조”→협치의 진정성·공방 여론 파장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오색국수 오찬을 마련했다. 이른 여름날, 취임 18일 만에 이루어진 이 자리는 국회 사랑재에서의 첫 소통 이후 양당 지도부를 정식으로 초청해 통합과 협치, 국민 통합의 상징성을 새긴 시간으로 기록됐다. 오찬 테이블에 오른 다섯 빛깔 국수와 전국 각지 재료로 만든 음식들은 분열된 정치를 감싸는 은은한 메시지를 품었으나, 각 정당의 대표와 원내대표가 건넨 작심발언이 원탁 위에 파문을 불러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먼저 G7 정상회의 성과와 주요 외교·안보 현안을 설명하며, 당면한 어려움에 함께 맞설 것을 당부했다. 그는 “조정할 수 있는 것은 조정하고, 한쪽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라며 소통의 문을 넓혔다. 그러나 곧이어 자리한 국민의힘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는 집권 초 허니문을 거론하며 이재명 정부의 통합 의지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의혹 문제를 정면에서 비판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또한 준비된 7개 항의 원고를 읽으며 대통령 재판 문제와 사법부 독립 등 민감한 현안을 조목조목 짚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4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회담을 떠올리게 하는 ‘역전된 방식’의 긴장감도 피어올랐다.

김병기 직무대행은 “이재명 정부의 올바른 정책에 협력하겠다”는 입장 속에서도 차가운 질타를 남기며 협치의 장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야당의 고언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김민석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국정운영 기조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국민 속 여론 역시 민감하게 반응했고, 이재명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음료수를 건네받는 모습은 테이블 위에 흐르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했다. 여야의 긴장과 공방 사이, 김병기 직무대행은 역대 정부와 비교해 “단 18일 만에 초청받은 점에 진정성을 느낀다”면서도 전 정부의 ‘외면’을 언급하며 새로운 기회를 요청했다.
이날 오찬에서 소통과 통합의 마음을 담은 음식과 대화는 결국 다음 회기 국회, 그리고 향후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에 직접적인 여운을 남겼다. 협치와 갈등, 기대와 우려가 겹친 현장은 국민들 사이에 새로운 논쟁거리를 안겼고, 국회는 앞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와 예산안 논의에서 이 날의 기류를 본격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