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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42초60 집념의 역영”…김우민, 세계선수권 2연속 메달→자유형 새시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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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42초60 집념의 역영”…김우민, 세계선수권 2연속 메달→자유형 새시대 예고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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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뜨거운 물살을 가르며, 김우민이 조용히 역사의 랩을 완주했다. 13년 만에 자유형 400m 메달행진을 염원하는 관중의 시선 속, 그는 3분42초60의 기록으로 또 한 번 세계무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도 이루지 못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입상의 순간, 김우민은 선배들의 길 위에 자신의 궤적을 덧그렸다.

 

27일 싱가포르 아레나에서 막을 올린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는 총 43명의 선수가 예선전을 치렀다. 김우민은 3분44초99로 전체 3위로 결승에 안착했고, 결정의 무대 3번 레인에서 출발 신호를 기다렸다.

“3분42초60 역영”…김우민,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2회 연속 메달 / 연합뉴스
“3분42초60 역영”…김우민,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2회 연속 메달 / 연합뉴스

경기 초반, 루카스 메르텐스에 이어 2위로 출발한 김우민은 중반 잠시 주춤했으나 300m 지점에서 다시 속도를 끌어올렸다. 이 시점부터 3위로 자리하며, 강호 빅토르 요한손의 추격을 2초 차이로 견뎌냈다. 결국 루카스 메르텐스가 3분42초35로 금메달, 새뮤얼 쇼트가 3분42초37로 은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김우민은 3분42초60으로 동메달 피니시에 성공했다.

 

이로써 김우민은 2023년 후쿠오카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자유형 400m 메달을 수확한 최초의 대한민국 선수가 됐다. 기존에 박태환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자, 박태환, 황선우, 김수지에 이어 세계선수권 복수 입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참고로 자유형 400m 한국 최고기록은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3분41초53이, 김우민의 개인 최고는 3분42초42다.

 

결승 막판까지 3위 자리를 단단히 굳힌 김우민의 역영은, 기술과 체력, 정신력이 조화를 이룬 한국 자유형의 새로운 가능성을 또 한 번 보여줬다.

 

싱가포르 아레나의 수면 위에서 울려 퍼진 김우민의 율동은, 팬과 후배들에게 또 다른 희망으로 번지고 있다. 다음 세계무대에서 새롭게 써 내려갈 김우민의 묵직한 걸음은,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계기로 한동안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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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세계수영선수권대회#자유형40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