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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커피 원두 가격 상승”…수입 인스턴트 시장 축소세 뚜렷
IT/바이오

“글로벌 커피 원두 가격 상승”…수입 인스턴트 시장 축소세 뚜렷

윤지안 기자
입력

커피 원두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급등하면서 국내 수입 인스턴트 커피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38개국에서 커피 원두가 수입된 가운데, 브라질·베트남·콜롬비아·에티오피아·과테말라가 상위 수입국을 유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브라질산 원두는 올해 3만9106톤(33.82%)이 수입돼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베트남 2만1448톤(18.55%), 콜롬비아 1만8799톤(16.26%) 등 전통적인 산지의 원두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글로벌 원두 가격 상승은 주요 품종인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에서 모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3월 보고서에서 “아라비카 원두는 58% 상승, 로부스타 원두는 70% 뛰어올랐다”며 커피 원두 가격이 수년 만에 최고치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인스턴트 커피에는 주로 가격이 저렴한 로부스타 품종이 사용되며, 최근 산지 재해 및 병충해·기후변화가 원두 가격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인스턴트 커피 수입 시장의 위축은 가격 상승에 더해, 카페 이용 트렌드 확대와 오프라인 매장 커피와의 가격 격차 축소가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8월까지 인스턴트 커피 1위 수입국은 베트남(1255톤, 36.72%)이며, 뒤이어 일본(825톤, 24.14%), 브라질(560톤, 16.38%)이 집계됐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수입 건수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2022년에는 전년보다 13.16%, 2023년에는 6.19% 줄었으며, 올해 8월까지 34.12% 급감했다. 반면 커피 원두 수입 업체는 브라질산이 105곳으로 가장 많고, 에티오피아와 콜롬비아, 베트남, 과테말라가 뒤를 이었다.

 

최근 가격 인상으로 인해 인스턴트 커피가 지닌 원가 우위가 약화되면서, 향후 시장 축소도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기후 영향 등으로 원두 가격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만큼 국내 커피 시장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산업계는 가격 경쟁력 약화와 시장 선호 변화가 실제로 수입 구조 재편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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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원두#아라비카#인스턴트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