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민중기특검, 검사 파견 요청으로 수사 물꼬 트나”…금융·선거 의혹 수사협력 전면화→정국 긴장 고조
정치

“민중기특검, 검사 파견 요청으로 수사 물꼬 트나”…금융·선거 의혹 수사협력 전면화→정국 긴장 고조

오태희 기자
입력

민중기 특별검사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수사를 본격화하는 중대한 분기점에서, 서울고등검찰청과 주요 검찰청, 금융감독원을 잇따라 방문하며 검찰·금융기관 간 수사 공조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6월 18일 오후, 민중기 특검과 특검보들은 박세현 서울고검장과의 첫 면담을 시작으로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을 차례로 찾으며 수사 대상 사건의 현황을 공유하고 특검법상 파견 가능한 검사 40명 규모의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특검이 주목한 수사 대상은 복잡하게 얽힌 금융과 선거 의혹이다. 서울고검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재수사가 이미 속도를 내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에서 압수된 통화 녹음 파일, '7초 매매'의 당사자에 대한 반복 소환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앙지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여론조사 무상 제공 및 공천 개입 의혹, 남부지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명품 가방·목걸이 수수 의혹에 조명을 비추고 있다. 민중기 특검은 특히 한문혁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 등 금융, 선거 분야 실전 경험이 풍부한 검사들의 파견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중기특검, 검사 파견 요청으로 수사 물꼬 트나
민중기특검, 검사 파견 요청으로 수사 물꼬 트나

면담 후 민중기 특검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넘겨받을 사건 및 파견 가능 검사, 수사관에 대해 전반적 틀을 논의했고 협조를 요청했다"며 "구체적 명단이 오간 것은 아니나 앞으로도 계속 연락하며 조율해가겠다"고 밝혔다. 도이치모터스 사건 재수사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를 특검 수사 전에 검찰이 기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 외에는 따로 생각한 적 없다"고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 실물 확보 여부에는 말을 아꼈다.

 

은행과 증권, 투자기업의 이름이 새길수록, 의심과 의혹 또한 깊어진다. 민 특검은 검사 파견 논의에 이어 곧장 금융감독원을 찾아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 금융권 수사대상 사건의 자료 제공과 조사관 인력 지원 범위에 관한 협의를 이어갔다. 금감원 또한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연관된 핵심 인물에 대한 조사에 시선을 두고 있어, 특검팀과의 실무적 협력이 계속될 전망이다.

 

정치권과 사회 여론은 한편으론 수사 공정성 강화라는 기대, 한편으론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교차한다. 민중기 특검은 "계속해서 협의하고, 조율하며 나갈 것"이라면서 검찰 및 금융기관과의 소통을 지속할 것을 시사했다. 향후 특검팀의 검사 파견 구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등 각종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사회는 특검의 행보에 한층 더 예민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오태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민중기특검#김건희여사#도이치모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