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홈런 타율 0.356”…안현민, 선구안 폭발→신인왕 레이스 요동
무더운 한여름,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시선은 프로야구 새로운 이름에 집중됐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kt wiz 안현민이 시즌 중반 압도적 기록을 쌓으며 송승기, 문보경 등 선배들조차 감탄하게 했다. 팬들의 함성은 젊은 타자의 방망이가 하늘을 가를 때마다 더욱 뜨거워졌다.
안현민은 0.356의 타율, 16홈런, 53타점이라는 상반기 기록으로 리그 신인왕 레이스를 주도했다.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0.465의 출루율, 0.648의 장타율을 기록해 기존 강타자들에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주자 상황마다 투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볼넷을 얻어내는 선구안은, 신인 답지 않은 노련함의 증거였다.

송승기는 “신인왕 욕심은 없었다. 오히려 안현민의 활약이 반갑다”며 “슬럼프도 없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일주일에 한 번 등판하는데 안현민은 매일 그라운드에 선다. 더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LG의 내야수 문보경도 “안현민은 삼진이 적으면서도 장타력·콘택트·선구안을 모두 갖춘 선수”라며 후반기에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상대팀 선수들마저 직접 실력을 인정할 만큼, 신인왕 경쟁은 이미 안현민 쪽으로 흐름이 기운 모양새다.
한편 송승기는 데뷔 첫 풀타임 시즌에서 전반기 17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하며 토종 선발진의 중심이 됐다. 6월 초 평균자책점 1위까지 올랐으나 전반기 종반 3경기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삼진과 볼넷, 투구 수치 모두 체력 부담과 맞물린 모습을 보인 만큼, 올스타 휴식기를 활용한 컨디션 조절이 중요해졌다.
송승기는 “마지막 3경기에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 휴식기를 통해 재정비한 만큼, 후반기에는 더 좋은 결과를 위해 각오를 다졌다”고 전했다. 올 전반기 동안 93이닝을 소화하며 지난해 퓨처스리그 이닝에 거의 근접한 송승기는 체력·심리적 압박을 털어내겠다는 의지 또한 강조했다.
시즌 후반, LG는 송승기를 앞세워 반등을 모색하고 kt wiz에선 안현민이 신인왕 굳히기에 나설 분위기다. 잠실의 함성 속에서 두 선수의 땀과 도전이 팬들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2025 KBO리그 후반기 일정과 함께, 이들의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다.